"압사 당할거 같아요. 통제 해주세요" 참사 4시간 전 외침 무시한 경찰

      2022.11.01 17:00   수정 : 2022.11.01 17: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압사 당할거 같아요, 아무도 통제 안해요"(10월 29일 오후 6시 34분 112 녹취록)
이태원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압사 사고를 우려한 신고가 이어진 사실이 밝혀졌다. 사건 발생 전까지 11건의 112 신고가 왔지만 경찰이 형식적 대응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와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대응이 미흡한점을 인정하고 특별 감찰을 진행키로 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월29일 오후 10시 15분경 발생한 '이태원 참사' 약 4시간 전인 오후 6시 34분 압사를 우려한 첫 112 신고가 왔다. 해당 신고에는 이미 참사를 예견한 듯한 발언들이 나왔다.
신고자는 '사람들이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 당할 거 같다' '너무 소름끼친다. 지금 아무도 통제 안해요' 등의 내용을 신고했다. 이후 소방당국이 사건을 접수한 오후 10시 15분전까지 1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사건 발생 4시간 동안 경찰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 통제가 좀 더 일찍 됐다면 대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에서다.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은 "당일 112 신고 폭주가 폭주했고 오후 6시부터 1건이 접수됐는데 일반적으로 용인 가능한 불편 신고였다"며 "오후 9시에 다다르면서 심각할 정도의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9상황실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오후 10시15분이었다.
용산119 구조대가 최초로 도착한 시간은 10시41분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미근동 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112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는 판단을 했다"며 "경찰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15명으로 구성된 특별감찰팀을 운영해 각종 의혹을 점검할 방침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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