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4분기도 먹구름"… 아마존, 시총 1조달러 무너져
2022.11.02 18:19
수정 : 2022.11.02 18:19기사원문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아마존은 전 거래일 대비 5.52% 하락한 96.7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2020년 4월 3일 이후 최저치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42% 빠져 45% 하락했던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내게 됐다. 이에 따라 아마존의 시총은 9874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아마존의 시총이 1조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4월 이후 31개월 만이다.
다른 빅테크들과 마찬가지로 아마존도 경기 침체, 치솟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 주가가 72% 급락한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다음으로 가장 실적이 좋지 않다.
3·4분기 실적과 4·4분기 부진한 전망이 결정타 역할을 했다. 아마존이 지난달 27일 장 마감 이후 공개한 올해 3·4분기 실적은 매출액 1271억달러, 영업이익 25억달러였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5% 늘어나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48% 급감, 예상치를 밑돌았다.
올해 4·4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하다. 아마존은 올해 4·4분기 매출액이 1400억∼148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예상치(1551억5000만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시장 우려가 커진 것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성장률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AWS는 아마존 영업이익(2021년 기준)에서 약 75%를 차지하는 주요 수익사업이다.
올해 3·4분기 AWS 성장률은 27.5%에 그쳐 30%대 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여기에 3·4분기 말 성장률이 25% 수준으로 둔화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어두운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마크 슈믈릭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AWS와 소매 부문 모두 수익 모멘텀이 흔들리면서 아마존의 피난처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