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골 아파트값 낙폭 커져…"추가 금리인상 시 심화될 수도"

      2022.11.03 14:00   수정 : 2022.11.03 13: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국 아파트값 하락률이 연신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4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으로 급등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 침체는 금리영향이 지배적인 만큼 예정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집값 낙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10월 넷째주) 대비 0.32% 하락했다.

한주 동안 낙폭이 0.4%p 심화된 것으로 지난 9월 셋째주(-0.19%) 이후 7주 연속 조사 이래 최대 하락률 기록을 잇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조사 통계는 2012년 5월 시작돼 현재 10년 6개월째 계속 중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34% 떨어졌다. 10월 넷째주의 주간 변동률은 -0.28%로 한주간 하락률이 -0.6%p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가격하락 우려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과 추가 금리인상 예정에 따라 매수문의가 거의 없다"며 "현재 급매물 가격을 추가로 하향조정해도 매도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돼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송파·강동구 등 동남권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0.60%)는 가락·잠실·방이동 위주로 거래심리가 위축돼 지난주(-0.43%)보다 하락률이 -0.17%p 늘어났다. 이어서 강동구(-0.45%)는 암사·강일·명일동에서 매물이 쌓이며 지난주(-0.35%) 대비 -0.10%p 더 떨어졌다. 강북권에서는 성북구(-0.44%)가 길음·하월곡·돈암동 대단지 중심으로 크게 내렸고, 이어서 노원구(-0.43%)가 월계·상계·중계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경기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41% 하락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있는 지역에서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오는 2024년 개통목표인 GTX-A가 예정된 파주시(-0.82%)는 역이 들어서는 운정신도시 및 인근지역에서 내림세가 컸다. 이어서 화성시(-0.64%) 역시 GTX-A 정차역이 들어서는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떨어졌다.

인천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0.51%로 연수구(-0.69%)는 송도신도시와 선학·동춘동에서, 서구(-0.66%)는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검단신도시에서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지방에서는 세종(-0.40%)이 새롬·소담동 위주로 낙폭이 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부동산 하락세는 금리인상 영향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른다면 낙폭이 추가로 커질 수 있다"며 "금리영향으로 전세시장의 가격하락도 동반되고 있기 때문에 침체에 제동을 걸 만한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가주택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등 집값 부양을 위한 정책이 나와도 시장에서는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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