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규 "웃기고 있네" 필담에 난리난 대통령실 국감.. "尹 '이XX들' 발언 이어 국회모독"
2022.11.08 20:56
수정 : 2022.11.08 20: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 수석들이 8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질의 도중에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나눠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 XX들' 발언에 이은 국회모독", "당장 퇴장시켜야 한다"라며 강력 반발했다. 대통령실 수석들은 "사적 대화를 썼다가 지운 것"이라며 해명했지만 야당에서는 "거짓말", "이태원 참사와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고 맞받았다.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가 대통령실에 대해 실시한 국정감사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관련 대통령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질의하던 중, 국감장에 있던 강 수석은 메모장에 "웃기고 있네"라고 적었다.
강 수석 옆에 앉아있던 김은혜 홍보수석은 펜을 들어 이 메모를 지웠고, 이같은 장면이 한 언론(이데일리) 카메라에 포착돼 기사로 나오면서 국감장이 뒤집혔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을 발언을 통해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위원들의 질문과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 비서실장 뒤에 앉아있는 수석들이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라고 한 것이 카메라에 붙잡혔다. 위원장은 이 사람이 누군지 밝혀서 퇴장시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모독이다. 그동안 대통령이 '이 XX들'이라고 얘기를 해도 사과 한 마디 못 받고 여기까지 온 국회"라며 "국민을 대신해서 국정감사를 하는 자리인데 이게 진짜 웃기고 있는 자리인가"라고 꾸짖었다.
박 원내대표는 "누가 썼는지 자백을 받고, 나아가서 왜 이 글을 썼는지 해명을 들으시고 여기에 대해 명백히 사과를 하지 않으면 국회 모욕죄로 고발조치를 해달라"라며 "그 다음에 퇴장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 질타가 이어지자 강승규, 김은혜 수석이 일어나서 사과했다.
김은혜 수석은 "일단 물의를 빚어서 죄송하다. 사실 그 사안은 강 수석과 제가 다른 사안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그 안(메모지)에 적은 것을 혹시나 국감에서 (부적절하게) 비춰질까봐 우려돼서 지웠다"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강득구 의원은 "수 쓰지 마라"라며 고성으로 항의했다.
김 수석은 "오해를 빚어지게 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부분은 진심으로 그런 부분이 아니었다"라며 "개인적으로 사적으로 오갔던 이야기였고 그런 것이 행여 국감장에서, 이렇게 엄중한 상황에 비춰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강 수석은 "그렇다. 사적으로 둘이 나눈 대화를 제 메모지에 나누고 지워버린 것"이라며 "어제 일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가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사적대화를 여기서 공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제 나눈 두 사람 간 해프닝이 있었다"라며 사적인 대화였다는 취지로 재차 변명했다.
그러자 진성준 의원이 "강승규, 김은혜 수석은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들"이라며 "국회의원을 모독한 것이고 국정감사를 모욕한 것이고 따라서 국회 모욕죄, 국정감사 방해죄를 들어서 고발해야 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주호영 운영위원장은 "사적 대화를 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국감장의 태도는 아니다. 엄중히 경고한다"라며 양당 간사 간 협의를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
필담 당시 질의를 하던 당사자인 강득구 의원은 "거짓말 여왕 김은혜 수석은 저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라며 "언론사 기자가 지켜봤다고 한다. 그 장면들을 확인해드릴 수 있다"라고 거듭 항의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 또한 "그냥 웃는 것이 아니었다. 소리를 내서 웃었다"라며 "김 수석이나 함께 있었던 강 수석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국회에서 분명하게 이 부분에 대해 위원장님께서 분명하게 경고를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