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업계, 美 파생상품 시장 진출 제동?...FTX 매각 여파
2022.11.09 10:25
수정 : 2022.11.09 10: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의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경쟁업체 FTX 인수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가상자산 업계의 파생상품 시장 진출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FTX가 미국 파생상품 청산소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번 인수로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9일 미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업계는 FTX가 고객의 파생상품 거래를 직접 청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결정을 간절히 기다렸지만 암울해졌다"며 "현재로썬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한다고 해도 FTX의 미국 거래소인 FTX US의 파생상품 라이선스 신청권은 남아있기 때문에 그 과정이 향후 어떻게 진행될 지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CFTC 관계자는 파생상품 청산소 라이선스와 관련해 "신청자인 FTX US가 신청에 관해 명확하게 설명하기 전까지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FTX US는 지난해 10월 미 선물거래소 레저엑스(LedgerX) 인수하는 등 CFTC에 파생상품 청산소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 9월에는 CFTC 상임위원 출신인 질 소머스를 영입하는 등 파생상품 시장 진입에 속도를 냈다. 당시 FTX US 관계자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소머스와 함께 일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디지털 자산 생태계와 광범위한 금융 시장 구조의 통합을 목표로하는 우리 이사회의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트위터를 통해 "FTX에 중대한 유동성 경색이 발생했고 이에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FTX를 완전히 인수하고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것을 돕기 위해 우리는 구속력 없는 의향서(LOI)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바이낸스가 앞으로 몇 일 동안 인수를 위한 철저한 심사를 할 것"이라며 "회사는 언제든지 이번 거래에서 손을 뗄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