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급등이 되레 효자됐다..건설기계 '빅3' 함박웃음
2022.11.09 15:36
수정 : 2022.11.09 15: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건설기계 '빅3'인 두산밥캣·현대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가 제조업의 최대 리스크로 떠오른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북미와 신흥시장에서의 도시개발과 원자재 채굴 수요가 늘어나며 건설기계 판매 시장이 호황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 건설기계 3사, 원자재 가격 급등 덕 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두산밥캣의 매출액은 2조3789억원, 영업이익은 316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4%, 144% 증가했다.
두산밥캣은 부품 수급 개선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북미 지역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달러 강세 효과의 영향도 받았다"며 "이에 따라 원화 표시 매출 및 영업이익의 증가 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3·4분기 전 제품군에서 고른 성장을 보여 건설·농업·조경용 소형 장비를 아우르는 콤팩트 부문의 3·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 포터블파워는 40%, 산업차량은 37% 늘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양대 건설기계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을 북미·신흥시장에서 만회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현대건설기계의 3·4분기 영업이익은 630억원으로 전년동기(370억원) 대비 70.3% 증가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74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122%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주요 시장인 중국의 매출이 감소했지만 북미와 인도, 브라질 등에서 판매가 증가한 것이 호실적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기계의 3·4분기 중국 시장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2% 줄었지만, 같은 기간 전체 해외 매출은(6367억원) 48.8%가 증가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신흥 시장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매출이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공급 업체들이 건설기계 수요를 늘렸기 때문이다. 인프라 투자에 나선 북미·유럽 시장에서도 소형굴착기, 컴팩트 휠로더(CWL) 등 시장 맞춤형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매출이 20.3% 증가했다.
■ 글로벌 채굴 수요 탄탄..실적 낙관
건설기계업계는 4·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인프라 관련 투자로 중대형 장비 판매가 늘고 있고, 중동지역에서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으로 수요 증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도 당대회 이후 적극적인 부양책이 시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건설기계업계는 수요에 맞는 제품 공급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북미 지역에 스키드로더 신규모델 출시 등 라인업 다양화와 추가 딜러망 확보로 선진시장 공략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도 “10t급 도저 북미시장 본격 출시를 시작했고, 13t 중형급 도저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노스캐롤라이나 스테이츠빌 공장 증설을 마치고 GME(농업 및 조경용 장비)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