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노조, 14일까지 희망퇴직자 모집 공고

[파이낸셜뉴스] 푸르밀 노조가 이달 10~14일 5일간 희망퇴직자를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지난 8일 푸르밀 노사가 합의한 '30% 구조조정 후 사업 영위 및 재매각 추진'안을 오너(소유주)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전북 전주 푸르밀공장에 '희망퇴직 모집 공고'가 붙었다.

지난 8일 푸르밀 노사는 임직원의 30%를 줄인 뒤 사업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구조조정 후 사업을 영위하면서 인수 희망 업체가 나타날 경우 매각하는데 뜻을 모았다.

이같은 합의는 노조와 사측 비상대책위원회 간의 합의 사항으로 푸르밀 오너의 최종 수용 여부가 남은 상황이었다. 이르면 내일 신준호 회장과 신동환 대표는 이같은 합의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공고에 따르면 이번 희망 퇴직은 만 3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만 10년까지는 5개월치, 만 10~25년 근속자는 6개월치, 만 25년 이상일 경우 7개월치 평균월급액이 위로금으로 지급된다. 법정 퇴직금과 미사용 연사수당은 별도다.

지난 8일 푸르밀 노동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간 4차 교섭이 끝난 뒤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장시간 논의한 끝에 회사에서 노조가 제기한 30%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였다"며 "임직원 감원 후 사업을 자체 운영하고 인수업체를 찾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3차 교섭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자리에서 "신동환 대표이사가 재매각을 진행하며 임직원 50% 구조조정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이에 30% 구조조정으로 조정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푸르밀은 지난달 17일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11월 30일자 정리해고를 통지했다. 갑작스러운 구조조정 및 사업종료 소식에 노조는 반발했다.

푸르밀 노사는 지닌달 24일·31일과 11월4일에 1·2·3차 노사 교섭을 진행했다.

2차 교섭 자리에서 사측은 재매각 추진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후 낙농진흥회에 원유 공급 중단을 요청했다.

또 임직원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사업 종료 수순을 진행해 노조의 반발을 샀다.

[e-mail]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