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는 리오하 최고의 가성비 와인..가우디움에선 리오하의 진수를 느꼈다
2022.11.13 17:48
수정 : 2022.11.16 15: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페인 와인은 가격 대비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리오하(Rioja)를 대표하는 와인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Marques de Caceres)는 속칭 '가성비 최고의 와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는 엔리케 포르네르가 1970년 스페인 리오하에서 설립한 신생 와이너리지만 기존 리오하 와인과 다른 모던한 와인을 선보이면서 전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가 지난달 말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서울에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와이너리의 대표와인 5종을 선보이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나온 와인은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크리안자 2018(Marques de Caceres Crianza 2018),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리제르바 2017(Marques de Caceres Reserva 2017),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그랑 리제르바 2014(Marques de Caceres Gran Reserva 2014),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제네라시온 MC 2020(Marques de Caceres Generation MC 2020),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가우디움 2016(Marques de Caceres Gaudium 2016) 등 5종이다.
■크리안자, 리제르바..진짜 가성비 최고의 데일리 와인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크리안자 2018은 와인 관련 유명 어플 중 하나인 비비노(Vivino) 검색 2위에 오른 와인이다. 그만큼 데일리 와인으로 대중적으로 인기를 모으는 와인으로 뗌프라니요(Tempranillo) 85%, 가르나차(Garnacha)와 그라시아노(Graciano) 15% 블렌딩으로 만들어진다. 루비빛의 굉장히 맑은 와인으로 잔에서는 붉은 과일 위주의 아로마가 올라온다. 산도와 감칠맛이 좋은 와인에서 나는 향도 있다. 입에 넣어보면 역시 좋은 산도를 기반으로 한 붉은 아로마가 신선하다. 약간의 초콜릿 향과 담뱃잎 향도 있다. 타닌은 존재감을 드러낼듯 말듯하지만 입속을 깔끔하게 만들어준다.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리제르바 2017은 뗌프라니요 90%와 가르나차, 그라시아노 10%의 블렌딩이다. 15개월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과 24개월의 숙성과정을 거친다. 20여일 간의 긴 침용을 진행해 와인 색상이 확실히 검다. 잔에서는 검은색 과일 향을 기반으로 초콜릿 향, 연유 향, 버섯 향 등이 느껴진다. 입에서는 검은색 위주의 아로마가 먼저 들어오며 좋은 산도를 가졌지만 끝을 둥글린 우아한 신맛이 인상적이다. 타닌도 크리안자와 다르게 훨씬 진해졌다. 질감도 무겁고 스모키한 타닌도 두껍게 들어온다.
■그랑 리제르바, 제네라시온 MC 특별한 해에만 나오는 특별한 와인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그랑 리제르바 2014는 뗌프라니요 85%, 가르나차 8%, 그라시아노 7%의 와인으로 좋은 빈티지때만 한정적으로 생산되는 와인이다. 수령 65~85년의 올드 바인에서 좋은 포도만 골라 만들며 침용도 30여일을 진행한다. 그만큼 깊은 맛과 색상, 타닌을 경험할 수 있는 상위 레인지다. 24~26개월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한 후 4년간 병숙성을 진행해 나온다.
와인색은 검은색이 비치는 검붉은 루비빛으로 잔을 가까이 하면 시원한 삼나무 향이 먼저 반긴다. 이어 검은색 과일향이 들어온다. 잔을 기울이면 잘 익은 검은색 과실향이 지배적이다. 검붉은 말린 자두 향과 달치근한 감초향도 있다. 독특한 이스트 향도 느껴지는데 굉장히 고급스럽다. 혀에 떨어지는 질감은 중상 정도로 의외로 무겁지 않다. 타닌도 상당히 둥글려졌으며 산도는 높지만 날카롭지 않다. 잘 익은 타닌과 함께 묻어 오는 이스트 향이 긴 피니시를 더 아름답게 만든다.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제네라시온 MC 2020도 좋은 해에만 생산되는 와인으로 뗌프라니요 100%로 만든다. 국제플라맹고 대회(SIMOF) 공식와인으로 포도 송이 전체를 넣고 자연발생 효모로 10~12일 간 발효를 진행한 후 30여일 간의 긴 침용을 거친다. 굉장히 검은색을 띠는 와인으로 잔에서는 의외로 붉은 색 과실향이 지배적이다. 후추 향과 연유 향, 잘 익은 카라멜 향도 들어온다. 입에 넣어보면 붉은색 과실 향과 높은 산도가 인상적이다. 타닌은 실키하지만 두껍지 않다. 피니시는 꽤 길며 실키한 타닌과 화이트 초콜릿 향이 남는다.
■가우디움, 뗌프라니요에서 꽃향을 한가득 느꼈다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가우디움 2016은 시그니처 와인이다. 뗌프라니요 100%로 만들어지며 최소 70년 이상의 특별한 포도나무에서 좋은 빈티지때만 생산된다. 포도송이 전체를 넣고 발효를 진행하며 와인의 결을 살리기 위해 인위적인 펌핑조차 하지 않는 특별한 와인이다. 잔에 따라진 가우디움은 진한 루비빛을 띤다. 코를 가까이 하면 검은 과실향이 지배적인데 음습하지 않고 아주 발랄하다. 이름모를 붉은색 꽃향도 들어오는 이 향이 기가막히게 좋다. 뗌프라니요에서 꽃향을 맡기는 처음이다. 또 감칠맛 나는 와인에서 나는 향도 있다.
입에 넣어보면 검은색 과일보다는 붉은색 아로마가 더 강하다. 신선하고 부드러운 아로마로 과즙이 그냥 흘러나온 '프리런' 주스가 연상된다. 특히 잔에서도 풍기던 꽃향은 그대로 입속에서도 비강을 타고 들어오는데 정말 향기롭기 그지없다. 질감은 의외로 중상 정도로 무겁지 않다. 타닌은 실키하지만 입속에서 정말 얇게만 자리잡는다. 피니시는 아주 길게 세 숨 이상 이어지는데 여기에서 검은색 아로마와 연 유향, 초콜릿 향, 커피 향이 타닌과 함께 묻어 들어온다. 일반적이지 않은 품질의 와인이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