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인상… 빵·커피값 '밀크플레이션' 초읽기

      2022.11.13 18:39   수정 : 2022.11.13 18:39기사원문
앞으로 먹거리와 생필품 가격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미 안 오른 품목이 없을 정도로 살벌한 물가 상황에서 오는 17일부터 남양유업·매일유업 등 주요 유업체들의 우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다. 우유가 들어가는 빵, 아이스크림 등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조짐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세가 빨라지며 닭고기와 달걀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매년 겨울철이면 AI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2주 빨리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은 물론 확산세도 가파른 양상이다. 먹거리뿐 아니라 세탁세제와 샴푸 등 생필품 가격도 대폭 올랐다. 계속되는 고물가에 소비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을 비롯해 남양유업·매일유업 등 주요 유업체들은 오는 17일 우유 제품군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률은 6~8%다.

우유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우유를 주로 사용하는 빵, 아이스크림 등 주요 제품군 가격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커피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라떼 제품군을 중심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다양한 제품 판매가격이 오를 수 있다.

AI가 확산세를 보이며 닭고기와 계란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가 확산하면 가금류 살처분 등의 여파로 닭고기나 계란 가격이 오른다. 지난해 AI가 발생하기 직전 닭고기 1㎏ 가격은 5100원대였으나 AI 발생 이후엔 5500원대로 올라섰다.

달걀 가격은 최근에도 6000~7000원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AI 확산으로 인해 '금(金)계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트를 찾는 이들은 "장을 보러 가기 무섭다"고 입을 모은다.
6%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던 6~7월에 비교해 오름세가 다소 꺾였다지만 여전히 체감물가는 높은 상황이다. 50대 주부 A씨는 "계산할 때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며 "몇 개 담은 것도 없는데 10만원 나가는 건 우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B씨는 "마트에 뭘 사러 갔다가 그냥 나올 때도 있다"며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차라리 안 먹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전했다.

홍예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