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중 노부부에 1만원 받은 美 유튜버 "용돈 개념 처음 알았네"
2022.11.14 04:24
수정 : 2022.11.16 10:25기사원문
구독자 11만명 이상을 보유한 유튜버 '크리스와 사라'는 최근 반려견 '크레이머'와 함께한 서울 여행기를 촬영해 지난 6일 올렸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었던 크리스·사라 부부는 크레이머와 가는 길마다 한국 시민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던 중 부부는 이상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부부는 서울의 한 시장을 방문했고 아내 사라는 시장 밖에서 크레이머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노부부가 사라와 크레이머에게 다가왔다. 사라는 "정말 신이 나 보이셨다. 크레이머에게 손을 흔들고 말을 거셨다"며 "그런데 갑자기 지갑을 열고 1만원짜리를 꺼내시더라. 크레이머가 입으로 (돈을) 무니까 손뼉을 막 치시더라. 그리고선 '안녕'하시더니 갔다"고 회상했다.
당황한 사라는 돈을 다시 노부부에게 돌려줬다. 그러나 노부부는 손을 흔들면서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사라는 "제가 무슨 부랑자같이 보였던 걸까요?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이 준 1만원이 제 손에 있다. 기분이 이상하다. 조금 불편한 기분이 든다"라고 영상에 털어놨다.
하지만 곧 크리스·사라 부부는 한국인 친구의 설명으로 오해를 풀었다. 이들은 숙소에 들어와 "한국에서는 어르신들이 사탕을 들고 다닌다거나 아이들한테 돈을 주기도 하신다더라"라며 "갖고 싶은 장난감 사라고 하는 것처럼요. 할머니, 할아버지 연배의 어르신들께는 흔한 일이고 아이들에게 선물 주는 걸 좋아하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엔 사람들이 크레이머에게 장난감을 사라고 돈을 준 거라는 한국 친구 중 한 명의 말이 맞는 것 같다"며 "크레이머가 너무 귀여워서 간식 받을 만하다고 아저씨가 말씀하셨다더라"라고 오해를 거뒀다.
그러면서 "서울의 모든 사람 중 저희 부모님, 조부모님 연배의 어르신들은 가장 호의적인 분들이신 것 같다. 굉장히 따뜻하게 맞아주시는데, 참 행복하다. 이곳에 있으면서 환영받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후 부부는 "돈을 주는 행위가 친절의 제스처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한국 사람들이 애정이 많다는 말이 맞다"며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