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은행, 내년도 한국경제 0%대 성장 전망..."대외 상황에 특히 민감"

      2022.11.15 15:59   수정 : 2022.11.15 1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내년도 한국 경제 성장률이 0.6%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국내 기관들에서 1%대 전망치를 제시한 가운데 가장 비관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가 좋지 않은 만큼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유인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뒤 한국 경제는 하반기에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 경제전망 및 지속가능 금융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기록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면서 "외부 수요가 중요한 우리나라도 1% 미만 성장률을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경제 성장률을 각각 0.4%, 0.7%로 제시했다. 한국의 경우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거친 뒤 하반기부터 0.6~0.8% 성장을 해 내년도 경제 성장률은 0.6%정도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 근거로 강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 연준(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을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유럽 쪽 성장률이 굉장히 안 좋을 것"이라며 "미국 같은 경우도 FED에서 금리를 너무 급하게 빠르게 올리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였던 견조한 소비세나 주택시장, 투자시장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의 성장, 그리고 글로벌한 성장 모두가 정상화로 가는 궤도의 하나일 뿐"이라면서 "너무 패닉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한국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강 이코노미스트는 "3·4분기에는 금리를 인하하는 사이클로 돌아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초 한국은행이 25bp를 올리고 최종적으로는 3.50%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대외 환경에 익스포저가 많기 때문에 한국의 통화는 변동성이 큰 '하이 베타 커런시'"라면서 "올 4·4분기 말 1350원, 내년도 1·4분기 1400원, 그리고 2·4분기부터 조금 떨어져서 연말에는 1250원까지 원화가 강세로 가는 모습을 예상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필립 반 후프 ING서울지점 한국대표가 지속가능한 금융과 한국의 지속가능성 전환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ING은행은 유럽지역을 기반으로 전 세계 40여개국에 포진한 금융그룹으로, 지난 2021년말 MSCI의 ESG평가에서 AA등급을 받았다.
지난 2017년에는 세계 최초로 지속가능성연계대출(SLL)도 선보였다.

필립 대표는 "대고객 상황에서 지속가능성 연계금융을 구현하기 위해 '테라 접근'이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사업)분야별, 자산별 적절한 접근을 한다는 것이 키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유럽보다 지속가능성 논의를 늦게 시작했지만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주요 은행은 대부분 ESG 조직을 내부적으로 갖추고 있는데, 앞으로는 ESG 조직을 갖추는 것을 넘어서 실제로 ESG 대출 상품을 비즈니스에 내재화하는 단계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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