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에 내부 출신 안착...금융사 CEO 외풍 비껴가나
2022.11.15 16:33
수정 : 2022.11.15 16: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협은행장 최종 후보에 '내부 출신'인 강신숙 수협중앙회 부대표가 낙점됐다. 강 부대표는 수협은행의 내실을 다지고 수협중앙회와 코드를 맞출 수 있는 인물로 꼽혀 왔다.
새 정권 출범 이후 첫 은행장 인사가 내부 출신으로 결론 나면서 NH농협금융, BNK금융지주 등 회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는 다른 금융사들도 일단은 '외풍' 논란을 한시름 더는 분위기다.
■두 번째 내부 출신 은행장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최종후보자로 강 부대표를 추천했다. 최근 임기를 마친 김진균 행장에 이어 두 번째 내부 출신 은행장이다.
강 부대표는 1979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해 최연소 여성부장, 수협 최초 여성본부장(부행장), 수협 최초 여성 상임이사 등 여러 번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40년 넘게 수협중앙회에 몸담은 만큼 중앙회와의 탄탄한 연결고리가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당초 행추위는 지난달 1차 공모에서 지원자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1차 공모에는 수협은행 최초 '내부 출신 행장'에 이름을 올린 김진균 현 수협은행장, 수협 창립 역사상 첫 여성 임원인 강 부대표 외에도 권재철 전 수협은행 수석부행장과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등이 후보군에 각각 올랐다. 외부 인사로는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행추위는 2차 공모에 외부 인사로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과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를 후보군에 포함했지만, 역시 최종 후보자를 선출하지 못했다.
■외풍 논란 사그라드나
수협이 공적자금을 상환한 이후 처음 진행된 이번 행추위에는 금융권의 이목이 특히 쏠렸다. 새 정권 출범 후 첫 은행장 공모여서다.
수협은행장 최종 후보에 정권과 연결고리가 있는 외부 출신이 선정됐다면, 앞으로 줄줄이 임기를 마치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대한 예고가 될 참이었다. 하지만 내부 출신 인물이 은행장에 오르면서 외풍 우려도 다소 사그라들게 됐다.
당장 NH농협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회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농협금융 손병환 회장의 경우 실적과 리더십을 모두 겸비한 인물로 연임이 유력하지만 변수는 외풍이다. NH농협금융 회장 자리는 외풍에 민감하다. 새 정권이 들어선 만큼, 다시 관료 출신의 회장이 올 거란 얘기도 많다.
BNK금융지주도 임추위를 개최했다. 김지완 회장이 임기 5개월을 남기고 지난주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면서다.
역시나 변수는 외부출신 인사다. BNK금융은 특히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외부 후보군을 두기로 했다. 공정성을 키우겠다는 취지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논공행상을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