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제거임무 병사 '위험근무수당' 1일 4천원, 이마저 못받아.. "실무자 업무 미숙 연내 지급" 해명

      2022.11.15 17:40   수정 : 2022.11.15 17: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육군 17사단에서 지뢰 탐지를 하는 병사에게 '위험근무수당'이 터무니없이 적은 데다 이마저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해당 사단은 담당자 업무 미숙으로 장병들에게 지급하지 못했다며 12월까지 수당을 입금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따르면 육군 17사단에서 복무 중인 A병사는 최근 지뢰 제거 작전 투입에 따른 위험근무수당과 지급시기 등을 공론화하는 글을 작성했다.

A병사는 육대전에 "저희 부대에는 몇 명을 뽑아 지뢰제거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용사들이 있다"며 "임무를 수행하면 하루 3000∼4000원씩 위험근무수당이 지급되지만 지금까지 수당을 받은 적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만약 임무에서 지뢰를 밟다 터지게 되면 최근 군 폭발사고에서도 보셨다시피 다리가 절단되거나 평생 절름발이 또는 휠체어를 사용하기도 한다"며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3차례 지뢰제거 작전에 투입됐지만, 위험근무수당을 받지 못했고, 수당도 적다"고 적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금쪽같은 우리 아들 목숨값이 4000원이라니" "목숨값이 고작 4천원이냐" "담배 한 갑 정도의 돈도 제때 안 준다" "병사들 좀 챙겨라 끌고 오기만 하지 말고"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해당부대는 육군 17사단 공병부대로 최근 수도권 전방에서 지뢰 탐지 및 제거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관계자는 "위험근무수당 문제로 사기가 저하됐을 장병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지뢰제거작전에 투입된 병사는 관련 지침에 따라 하루 4000원의 위험근무수당을 지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담당자 업무 미숙으로 일부 장병들이 위험근무수당을 제때 지급받지 못했다"며 "올해 12월까지 수당 입금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수색 정찰 임무를 수행을 하는 장병들이 지뢰 사고는 비교적 빈번히 발생한다.

특히 발목지뢰라고 불리는 'M14 지뢰'는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재질로 제작돼 금속탐지기론 탐지가 어렵다.
또 작고 가벼워 장마철 폭우 등 빗물을 따라 한강하구 등으로 이동해 지뢰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수색 정찰 임무를 하던 육군 간부 1명이 유실 지뢰를 밟아 다쳤으며, 6월에는 고양시 한강하구 장항습지에서 50대 남성이 지뢰를 밟아 발목이 절단됐다.


지뢰 평화 연구소에 따르면 '지뢰 매설 밀도 세계 1위’는 한반도 비무장 지대(DMZ)로 6·25전쟁(한국전쟁) 때 남북이 매설한 지뢰의 총량은 약 200만개로 추정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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