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나토, 폴란드 미사일 폭발에 긴급 회동...러시아는 혐의 부인

      2022.11.16 10:39   수정 : 2022.11.16 15: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미사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국(NATO·나토) 회원국에 떨어져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나토와 주요7개국(G7) 정상들이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에 대해 폴란드의 자작극이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에 체류중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6일 주요 정상들과 통화하는 동시에 이날 당장 G7 및 나토 정상들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미 백악관은 성명에서 바이든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적절한 대응을 위해 두 국가가 긴밀히 움직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은 나토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달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철수한 러시아군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 전역에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이날 우크라에 떨어진 미사일은 약 100발로 추정되며 전력 시설이 망가지면서 우크라 및 이웃한 몰도바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같은날 폴란드 동부의 우크라 국경지대인 프셰보도프에는 미사일 2발이 농장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연합국의 영토를 타격해 사림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트위터에 "현재로서는 어떤 세부 내용도 확인할 수 없다"며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확인한 다음 적절한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의 두다는 16일 "현재로선 누가 폭격을 가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알렸다.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이며 나토 국가들은 헌장 5조에 따라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함께 참전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폴란드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나토는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동맹들이 긴밀히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실이 확립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같은날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트위터에서 "우크라 도시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이은 폴란드에서의 폭발 보도에 놀랐다"고 적었다. 동시에 "폴란드와 우크라 친구들에게 가장 강력한 지지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강조했다.

사건 당일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프셰보도프 지역에 러시아 미사일이 추락했다고 주장하는 폴란드 언론과 관리들의 진술은 상황을 확대하기 위한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밝혔다. 이어 “폴란드 국경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사건 직후 군의 대비태세를 격상했다. 폴란드와 같은 나토 회원국인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사건 보고를 받고 국방위원회를 긴급 소집했으며 러시아와 근접한 라트비아 역시 안보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폴란드 측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폴란드와 견고하게 연대하고 있다.
나토의 모든 영토를 마지막 1인치까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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