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이미 김민재 찍었다? 빅클럽들, 김민재 보며 군침

      2022.11.16 14:58   수정 : 2022.11.16 18: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월드컵 이후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한 또 한 명의 빅클럽 선수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가능성이 꽤 높다. 그만큼 현지의 반응이 뜨겁다는 의미다.

대한민국의 에이스 수비수 김민재(나폴리, 26)에 관한 이야기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텐하흐 감독은 월드컵에서 돌아오는 매과이어를 1월에 팔고, 김민재가 마르티네스의 새로운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 매과이어는 리그에서 단 5경기 출전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점점 빅클럽의 관심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번 여름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적응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적응’이 아니라 ‘폭격’을 하고 있다. 이적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고 시즌 개막 후 열린 21경기 중 20경기에 풀타임으로 나섰다. AC몬차(2라운드), 라치오(5라운드) 전에서는 득점포로 팀에 기여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 10월에는 이탈리아 축구선수 협회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나폴리는 19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과 리그 1위 자리를 거머줬다. 마라도나 시대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바이아웃 계약이 되어있다. 내년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해외 구단에 한해 5000만 유로(약 685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구단이 소위 ‘골든 타임’을 노리고 있다.


사실,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다소 독특하다. 매출액이 작은 중소구단은 5000만 유로, 맨유나 레알같은 빅클럽에게는 8000만유로(약 1096억원)로 설정되어 있다. 이탈리아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치로 베네라토는 15일(한국시간) “김민재는 해외 구단에 유효한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하지만 단일한 수치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매출액이 가장 낮은 팀에는 5000만 유로지만, 빅클럽들에는 8000만 유로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물론, 8000만 유로가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이제부터 전성기를 구가할 김민재의 가치를 생각하면 그리 비싼 금액이라고 하기도 힘들다. 무엇보다 맨유, 레알같은 빅클럽 들은 충분히 여력이 있다.

오히려 몸이 달은 것은 나폴리다. 연봉을 대폭 올려줄테니 바이아웃을 없애는 계약을 해달라고 읍소 중이다.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50) 나폴리 단장은 김민재와의 재계약을 확신하고 있다. 베네라토는 “나폴리는 김민재의 잔류에 대해 평온한 입장”이라며 나폴리가 김민재와의 재계약에 자신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적한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부터 재계약에 나선다는 것은 나폴리도 김민재가 그 이상의 값어치를 지닌 선수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김민재의 생일을 잊지않고 챙겨줄 정도로 지극정성을 보이는 것도 재계약의 연장선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애에도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김민재가 누녜스, 수아레즈, 호날두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막아내는 모습을 보인다면 가치는 폭등한다. 이미, 거친 이탈리아 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을 확인한 이상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면 빅클럽이 투자를 망설일 하등의 이유가 없다. 레알같은 초거대 클럽이 움직일 수도 있다.
리스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카타르에서 본인의 26번째 생일을 맞았다.
생일의 좋은 기운 때문일까. 우리는 카타르에서 또 한 명의 한국 국적을 보유한 빅클럽 선수 탄생을 목도하게 될지도 모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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