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스마트팜 꿈이 익는다..."딸기·토마토 수확량 2~3배"
2022.11.20 12:35
수정 : 2022.11.20 12:35기사원문
■상주 스마트팜 국내 최대규모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총 사업비 1548억원이 투입된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축구장 약 60배 크기인 42.7㏊ 부지에 지난해 12월 조성됐다. 전북 김제(21㏊·사업비 995억원 투입), 경남 밀양(22㏊·902억원), 전남 고흥(33㏊·1200억원) 등 현재 운영 중인 4개 스마트팜 혁신밸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상주 스마트팜 교육생들도 연간 1인당 2000만~30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토마토 수익이 상대적으로 높다. 일반 농가는 연간 평당 매출 10만원 수준인데 여기는 25만~30만원 선이다.
상주 스마트팜 5기 교육생 중 20~30대 세자매가 동시 교육을 받고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기는 주거시설이 바로 옆에 조성돼 업무 효율성이 크게 높다.
■최적의 농업환경…농작물 최고등급
상주 스마트팜의 딸기, 토마토 등 농작물은 최고 수준으로 재배된다.
상주시 청년보육팀 정종도씨는 "딸기는 저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해 낮엔 습도 60%를 유지하고 야간엔 95% 정도까지 올려준다"며 "야간에 온도는 떨어지는 대신 낮 온도를 25도 밑으로 유지하면 딸기 당도가 올라간다. 일반농가는 당도조절 잘안되지만 여기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딸기, 토마토, 멜론 등은 온도·습도·이산화탄소 등이 환경에 맞춰져 농업 공판장에서 최고등급으로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수확량은 딸기 등은 일반 농가 대비 2배, 토마토는 3배 수준이다.
토마토, 오이는 수량 면에서 생산성이 가장 크다. 평당 연매출액 30만원 수준이 나온다. 상주 스마트팜에서 1년에 토마토 2회, 딸기 1회, 멜론·오이는 3~4회 수확이 가능하다. 상주 스마트팜은 설비시설 수준이 높아 초기 시설비는 평당 100만원 이상(일반농가는 평당 30만~40만원 선)이고, 연간 임대료는 4958㎡(1500평) 기준 200만원 정도다. 학생들은 재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땅 속과 연결된 파이프가 지하 열로 여름엔 냉방, 겨울엔 난방을 맡는다.
정씨는 "상주 스마트팜에는 오이, 멜론, 토마토, 딸기 4팀 청년 56명이 파종, 재배, 수확까지 진행한다"며 "팀별로 임차해서 생산물은 판매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수료생이 착농할 경우 고수익 기대
향후 상주 스마트팜에서 3여년간 교육 및 영농을 진행한후 수료생이 착농할 경우 시설비 5억원(땅값 제외) 가량 투자해서 1000평을 조성하면 연매출 2억원 안팎이 기대된다.
이건희 상주시 스마트밸리운영과장은 "향후 정부가 융자지원을 할 계획이다. 회수기간 5~6년이면 투자액을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곳에서 교육을 잘 받으면 규모에 따라 젊은 나이에 억대연봉도 가능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농촌은 이미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심각해 노동력을 줄이고 효율성은 높이는 스마트팜의 필요성이 어느때보다 높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가인구는 2010년 306만8000명에서 2022년 219만1000명으로 감소했다. 도시근로자 가구 대비 농가 소득은 1985년 112.8%에서 2011년 59.1%로 급감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때 농촌단체들이 스마트팜은 '적폐밸리' 라고 반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같은 목소리가 줄어들고 있다.
스마트팜은 빅데이터가 사업의 핵심 요소이며, 빅데이터가 축적되면서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 과장은 "작물 식재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에 걸쳐 생육 최적환경을 데이터화하고, 센서를 통해 쌓인 데이터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정형화 작업을 거친다"며 "정형화가 끝나면 스마트팜코리아(인터넷)에 공개한다. 데이터가 스마트팜을 구동한다"고 밝혔다.
날씨가 더우면 스마트팜의 커튼이 자동으로 닫히는 등 온도를 자동 조절한다. 농사 처음 짓는 사람도 곧바로 성공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팜의 생육 환경의 70% 정도는 빅데이터 센터에서 커버가 가능하고, 나머지 30%는 경영자가 스스로 조절하면 되는 구조다.
이 과장은 "환경이 다 달라 단일 데이터 적용이 어려운데, 네덜란드는 60년 동안 데이터를 모아 단일화에 성공했다"며 "데이터가 성패를 가를 정도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