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다시 만난 한 총리..“尹대통령과 만남 좋았다더라”
2022.11.21 08:09
수정 : 2022.11.21 08:09기사원문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한덕수 국무총리가 현장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다시 만난 뒷얘기를 전했다.
한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방콕 APEC 일정이 끝나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동행 기자단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것이 이번 APEC 일정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다른 양자회담 때문에 업무오찬에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빈 살만 왕세자가 와 있었다”라며 “굉장히 (저를) 반가워하고, 얼굴이 확 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빈 살만 왕세자가 ‘윤 대통령과의 만남이 굉장히 좋았다’고 했다”며 “정말 좋아하더라. 너무나 한국 방문이 좋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A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비회원국 대화와 업무오찬에 프랑스, 캄보디아와 함께 초청됐다.
한 총리는 이틀 새 빈 살만 왕세자를 두 차례 만났다. 한 총리는 APEC 출장길에 오르기 전인 17일 오전 0시30분쯤 서울공항에 도착한 빈 살만 왕세자를 영접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약 20시간을 서울에 머물렀고, 하루 뒤인 18일 APEC 회의장에 도착했다.
한 총리는 “한국에서 달밤에 체조하듯이 만나고 방콕에 온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족과 연대를 중요시하고 부모님과 연장자에게 잘하는 것이 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한 총리는 또 이번 정상회의 일정 내내 옆자리에 앉았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우정을 다지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APEC에서는 국가명의 알파벳 순서(일본 JAPAN, 한국 KOREA)에 따라 정상들의 자리가 정해졌다.
한 총리는 “지난번(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 갔을 때 공식적인 얘기는 거의 다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공식적인 얘기는 안했다“면서 수차례의 만남을 통해 개인적인 친밀감을 쌓았다고 했다.
한 총리는 회의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우했던 얘기도 전했다. 양측간의 별도 회담은 없어 짧은 인사만 나누었지만, 한 총리는 “시 주석에게 3연임 축하 인사를 했고 시 주석이 윤 대통령과의 회담이 굉장히 유익했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3년 만에 양국간 정상 회담을 했다.
한편 간담회에선 국내 현안 질의도 오갔다. 한 총리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18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 “국무총리까지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며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