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특수' 누리는 '큰손' 中 개념주·테마주는?

      2022.11.22 12:44   수정 : 2022.11.22 12:44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중국 증시에 상장된 개념주·테마주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들 상장사의 주가는 지난 10월 말 이후 20~30% 올랐다. 중국 기업들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최대 후원자로 등극하며 ‘큰 손’으로 인식된다.



22일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스포츠 복권에서 가장 정통한 개념주인 중티산업 주가는 10월 말부터 최근까지 30% 가까이 성장했다. 국가체육총국의 유일한 A주 상장 기업이다.
스포츠 관련 이벤트 운영, 마케팅 및 중계, 스포츠 복권 등의 사업을 한다. 중국 복권 인쇄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홍보오주식도 20%가량 올랐다.

복권 업체는 월드컵 기간이 호재다. 중국인들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한 달여 동안 445억 위안(약 8조 4000억원) 이상을 축구 복권을 구매하는데 사용했다. 국가체육총국 체육복권관리센터는 지난 16일부터 월드컵 관련 복권 판매를 시작했다. 금융정보업체 둥팡차이푸는 최근 한 달 동안 월드컵 개념주 지수가 10%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A주에 상장한 유일한 기념품 생산 업체인 위안룽야투는 11월 이후 30% 넘게 상승했다. 이 회사는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선수들의 굿즈 설계·개발·생산·판매를 담당하기로 합의했다. 리오넬 메시, 앙헬 디 디마리아, 호드리고 데 파울 등 스타 3명의 선물세트, 완구, 마스크를 비롯한 24개 제품을 개발해 지난 10일 정식 출시했다. 이 회사가 서비스하는 고객 중 일부는 카타르 월드컵 파트너사다.

스포츠 부문에서 주로 프로 축구 클럽에 투자하는 성후이엔터도 지난 1일 이래로 20%가량 주가가 뛰었다. 이 기간 동안 주당 3.98위안으로 최고점을 찍었으며 최고 상승률은 40%에 달했다. 성후이엔터는 ‘A주 축구 제1주식’으로 불린다. 이날도 장중 5% 이상 올랐다.

대규모 문화공연 활동 업체 펑샹문화는 자회사 펑샹후위가 지난 7월 차이나 모바일 산하 미구회사로부터 ‘2022년 월드컵 뮤직 어워즈 프로젝트’를 낙찰받으면서 30% 이상 특수를 누렸다.

완다그룹, 하이센스그룹, 멍뉴유업, 비보 이동통신 등 카타르 월드컵 공식 후원 중국 4대 기업도 20~30% 주가가 상승했다. 완다그룹 산하 완다영화는 쇼핑몰에 월드컵 테마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리주식, 완허전기, 화티주식, 광치그룹 등 역시 월드컵 참가 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카타르 최대 규모의 경기장인 루세일 스타디움 건설에 참여한 중국건철, 징공강, 쥐리삭구, 저우밍 과기 등도 주목받고 있다.

또 중국전건은 카타르 지역 최초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맡았으며 월드컵 기간 중 사용되는 신에너지 버스는 진룽자동차와 위퉁버스가 공급한다.
월드컵 중계권은 미구회사가 가져갔다.

이외에도 아오퉈전자는 카타르 TV 방송국을 위한 여러 개의 새로운 발광다이오드(LED) TV 스튜디오가 가동되고 있다고, 슈줴중국은 카타르 월드컵 공식 사진기관과 단독 제휴를 맺고 AP·AFP·중국통신·영국통신 등 세계 언론에 대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각각 전했다.


다만 프랑스 대표팀을 후원한 사례를 보면 월드컵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낼 때 후원사의 단기적인 주가를 끌어올리지만 중장기적인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고 증권일보는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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