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 배경 밝힌 남욱 "내가 잘못한 만큼만 처벌받고 싶기 때문"

      2022.11.22 14:30   수정 : 2022.11.22 14: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으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던 남욱 변호사가 최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뒤 '폭로전'에 나선 이유에 대해 "내가 잘못한 만큼만 처벌받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거짓 진술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더 넘기려는 생각은 없었다"며 "단지 내가 하지 않은 일까지 모두 떠안기는 싫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남이 내 징역을 대신 살아줄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또 최근의 폭로는 진술을 번복한 것이 아니라 조사 과정에서 하지 않은 얘기를 털어놓는 것 일뿐이라고 했다.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한 진술을 번복한 것 외에 나머지는 이미 조사 과정에서 했던 말이라는 것이다.


앞서 남 변호사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일당' 재판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 시장 측 지분이라는 걸 김만배 씨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법정에서 '이 시장 측 지분을 말하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겁도 났고, 입국하자마자 체포돼서 조사받는 과정에서 정신도 없었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이뤄진 1차 조사 과정에서 이 부분을 진술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1년 전에는 이 대표가 지지율 1등인 대선 후보였기 때문"이라며 "더군다나 나는 그쪽에 대선 정치자금까지 준 상황이어서 말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측에서 남씨 등의 진술이 모두 허위라는 주장에 관련해서는 "13년 동안 발생한 일들을 이렇게 모두 지어내서 말할 수 있으면 (소설가로) 등단을 했을 것"이라며 "법정에서 관련 사실들을 얘기하는 것도 거짓이면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에서 자신의 역할은 '자금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의회 등을 상대로 한 대관업무는 김만배씨가, 인허가 및 사업자 선정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전체적인 사업 구조 설계는 정영학 회계사가 맡았다고 했다.

이 가운데 사업을 총지휘한 '주도자'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회사를 운영할 때 주식을 제일 많이 받는 것은 회장님"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그는 "쟁점이 되는 의혹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 사실관계가 밝혀지고 나면 언론에 전체적인 상황을 설명해 드리는 자리를 갖겠다"고 덧붙였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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