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센서 대신 인공신경망… 생산단가 절반 낮춰"

      2022.11.22 18:21   수정 : 2022.11.22 18:21기사원문
뉴로메카 박종훈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성동구 뉴로메카 본사에서 "단순히 로봇을 만들어 파는 회사를 넘어 로봇서비스 솔루션과 플랫폼을 기업 고객에게 제공한다"며 "2026년에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인 리더십 확보와 해외진출을 통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동로봇 전문기업인 뉴로메카는 지난 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협동로봇 '인디', 자율이동로봇 '모디', 산업용 다관절로봇 '아이콘', 델타로봇 'D' 등의 로봇 플랫폼과 비전솔루션, 그리퍼 등 로봇 주변기기들의 독자적인 제품화를 통해 로봇 플랫폼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운 아닌 차별성이 투자 비결

박 대표는 설립 10년만에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죽지 않고 버티다가 운이 좋았다"고 웃으며 답했다.

하지만 투자시장에서는 다른 로봇기업들과의 차별성을 눈여겨 봤다.
코스닥 상장전 1652대 1이라는 기관 경쟁률이 보여주듯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시장경쟁력과 사업전략이 상장 성공의 비결이었다.

우선 뉴로메카의 로봇은 여타 협동로봇에 있는 충돌감지 센서 없이도 안전성을 유지한다. 특히 협동로봇 '인디'는 인공신경망을 통해 작업 주변의 사람이나 사물과의 충돌을 예방한다. 센서가 없는 만큼 로봇생산단가는 국내 협동로봇 대비 최대 절반이상 저렴하다.

또 박 대표는 로봇을 자동차와 비교하면서 "로봇은 자동차 엔진에 해당되며, 자동차가 잘 굴러가기 위해 바퀴와 의자, 내부 프로그램을 잘 설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로메카는 기업 고객의 작업장에 맞는 솔루션과 플랫폼까지 직접 제공한다. 기업고객이 로봇을 작업장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로봇만 구입해서는 불가능하다.

뉴로메카는 2026년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3단계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협동로봇 테크 파이오니어 전략으로 기술 차별성을 앞세워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다. 2단계에서는 내년부터 2년간 글로벌 성장 플랫폼 구축, 3단계는 협동로봇 자동화 생태계 리더십 전략이다.

■내년 손익분기점 넘는다

뉴로메카는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음에도 기업 실적 전망이 밝다.

박 대표는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로메카는 지난해 매출 73억원에 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120억원, 손실은 23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박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투자자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옥석을 가리는 안목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면서 "그 기술이 사업화로 이어지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편으로는 차별성 있는 사업화 모델이 기술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함께 "로봇소프트웨어 회사인 심랩에서 기술이사로 5년간 근무경험이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며 "창업전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해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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