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올겨울 추위를 ‘대량살상무기’로 이용하려 해”

      2022.11.23 10:06   수정 : 2022.11.23 10: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파괴해 이번 겨울 추위를 대량살상무기로 이용하려 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시장협회에서 진행한 화상 연설에서 “크렘린은 이번 겨울 추위를 대량살상무기로 바꾸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겨울에서 살아남고 러시아가 추위를 공포와 굴복의 도구로 바꾸는 걸 막기 위해 우리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면서 발전기와 의료장비, 지뢰제거 지원 등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의) 테러행위에 맞서 우리 마을과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한 매우 구체적인 도움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러시아의 끊임없는 에너지 기반시설 타격으로 우크라이나 전력시설의 절반이 파괴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민들에게 올겨울 에너지를 최대한 아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유엔은 올 겨울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하였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이 지속되면서 수백만 명의 시민이 생명의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WHO의 한스 헨리 클루게 유럽지역 국장은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00차례가 넘는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의 절반가량이 파괴되거나 망가져 약 1천만 명이 정전을 겪고 있다면서 “이번 겨울은 생존에 관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겨울 날씨는 상당히 혹독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수도 키이우는 이미 눈에 덮였고, 일부 지역은 올겨울 기온이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재무부는 우크라이나 구호를 위해 45억 달러(한화 약 6조700억 원)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재닛 옐런 재무 장관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직접적 재정 지원을 위해 45억 달러를 추가로 지출할 것”이라며 “이는 향후 몇주내에 전달될 예정이며, 러시아의 불법적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재정 안전성 강화를 위해 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지원 자금이 병원 및 교사, 사회보장 요원, 공무원 등 임금 지급을 비롯해 공적 서비스 부문에 충당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옐런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다른 기부도 권장한다”며 “경제적 지원 뿐 아니라 재무부와 미국 정부는 제재 동맹을 포함해 푸틴의 전쟁 기계를 약화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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