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우체국·한옥우체국'…노후 우체국 '지역맞춤형'으로 새단장한다

      2022.11.23 14:30   수정 : 2022.11.23 14: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사과 주산지인 강원도 영월에는 '사과우체국'이, 서핑의 성지로 떠오른 양양에는 대형 서핑보드를 세운 '서핑보드우체국'이, 경북 경주에는 한옥 테마를 곁들인 '한옥우체국'이 세워진다. 도심 번화가에는 상업시설과 어우러진 카페형우체국이 들어설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본)는 내년부터 우체국을 지역 특색에 맞춰 재건축한다고 23일 밝혔다.

과거 '빨간 벽돌' 등으로 획일화된 디자인에서 탈피해 지역특색을 살리고, 내부에 창업 및 복지공간을 구성해 도시재생 선도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내년 50곳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400여곳의 국사를 재건축할 계획이다.


재건축은 농·어촌 지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내년에는 1000억원을 투입해 50여 우체국을 재건축할 계획이다. 재건축 재원은 우체국 예금사업 운영을 통해 확보한 이익금 등으로 채우며, 세금 투입 없이 전액을 자체 조달한다.

이번 재건축 계획은 친근한 이미지를 담는 동시에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역별 특색을 담고, 문화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우본은 지난 7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우체국 건물 디자인 개선 자문단'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세종대왕릉이 있는 여주시 내 국사에는 한글 자음·모음 형태를 창문, 손잡이 등에 적용하고, 서천 판교 국사에는 신성리갈대밭 이미지를 담장에 구현하는 것과 같은 계획을 논의 중이다.

우본은 재건축 우체국의 공공서비스 강화를 위해 소상공인 창업 지원, 주민 복지지원 등 상생 공간 등도 내부에 마련할 계획이다. 자치단체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설계단계부터 상생 공간 조성 계획을 반영한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내년 1000억여원에 달하는 사업비 투입으로 침체된 지역 경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항상 국민 곁에서 행복을 배달하고, 공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