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몸값 폭등 … 고교 TOP2 이상준·이승현 가치도 함께 뛴다
2022.11.24 11:15
수정 : 2022.11.24 12:10기사원문
특히, 공수를 갖춘 포수는 더욱 그렇다. LG 백성진 스카우트 팀장은 “이제는 포수도 공격력을 갖춰야한다. 안 그러면 주전 포수가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LG가 1라운드에서 김범석을 지명한 이유다. 희소한 포지션이다보니 내년 시즌 고교야구 최대어급 포수들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일단, 2023 아마야구 고교 포수 최대어는 이상준(18, 경기고)이다. 포수와 야수를 통틀어 이상준이 가장 앞선다. 투수 쪽은 이미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이미 1라운드급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6~7명이나 된다. 하지만 야수는 다르다. 어떤 관계자도 쉽사리 1라운드급 야수를 집어내지 못한다. 공통적으로 돌아오는 말은 "일단, 내년을 봐야한다"였다.
하지만 이상준은 예외다. A구단 팀장은 " 현재까지 1라운드급이라고 평가할 만한 야수는 경기고 이상준 뿐이다.”라고 말했다.
B구단 관계자의 의견도 같았다. “박태완(유신고), 박채울(충암고), 이재상(성남고), 이호준(대구상원고) 등 좋은 야수들이 있다. 모두 지명권에 들어가는 선수다. 하지만 현 시점 김민석(18,롯데), 김범석(18, LG)과 비견될 수 있는 야수는 이상준 뿐이다. 나머지는 내년을 봐야할 것 같다. 새로운 선수가 튀어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치중을 나온 이상준은 타격 능력이 뛰어나고, 파워도 엄청나다. 미국 파워쇼케이스에도 나선다. 어깨도 강하고, 2루 송구 능력도 좋다. 2년 전 배명고를 졸업하고 동국대에 진학한 내야수 이웅찬의 친 동생이다. 1학년 때부터 경기고의 풀 주전으로 뛰었다. 서울권에서 1학년 때부터 경기를 나선다는 것은 매우 흔치 않은 일이다.
아직 드래프트는 1년이 남았다. 지금 시점에 지명 팀을 예상한다는 것은 너무 이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이상준에게 1라운드에 관심 가질만한 팀을 예상해보면, 기아를 꼽을 수 있다. 기아는 김민식을 SSG로 보냈고, 박동원도 놓치면서 좋은 포수 자원이 필요하다. 주효상을 급히 데려왔지만, 내년에도 2라운드 지명권은 없다. 앞선 라운드에서 뽑지 않으면 주전급으로 키울 수 있는 포수를 수혈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포수는 지명한다고 바로 전력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군대 포함 5년 정도 육성할 각오를 해야한다. 하지만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더욱 힘들어진다. 파이낸셜뉴스의 취재결과 현재 기아 내부에서도 현재까지 이상준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익명을 요구한 C구단 관계자는 “이상준이 예상보다 더 빨리 나갈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다른 포수와 격차가 있다는 의미다.
이상준에게는 평가가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이승현(18, 북일고)도 무난한 지명권에 들어가는 포수 유망주다. 소위 알짜 선수다. 체격 조건이 좋고, 우투좌타라는 장점이 있다. 공격형 포수의 전형이다. 공을 쪼개버릴 듯한 임팩트 있는 스윙과 장타력이 주특기다. 2학년 당시 김건희(18, 키움히어로즈)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북일고의 이마트배 우승을 이끌었다.
내년 충청권은 올해에 비하면 다소 약세다. 권일환(대전고 2학년), 이현욱(북일고 2학년), 박지환(세광고 2학년) 등이 있지만 이승현이 가장 높은 순번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아쉬운 점은 수비다.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아직까지 공을 던지는 송구나 블로킹 등 수비에서 기복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승현에게 가장 관심 가질 만한 팀을 예상해보면 연고 팀 한화를 꼽을 수 있다. 한화의 1라운드는 무조건 투수다. 그러면 2라운드부터 올해처럼 야수를 수혈할 가능성이 있다. 투수 유망주는 어느 정도 모였기에 야수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수급 할 필요성이 있다.
한화에는 수비형 포수 허인서(19)가 있다. 공격력이 뛰어난 이승현이 조합을 이루면 좋은 그림이 나온다. '54억 포수' 최재훈이 있을때 적극적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 손혁 단장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 손혁 단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가 경쟁을 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는 유망주도 포함되는 이야기다.
포수는 야구에서 핵심 포지션이다. 트레이드하려면 금값이다. FA로 데려오려고 해도 엄청난 출혈을 감수해야한다. 없으면 팀 성적이 곤두박질친다.
포수 빅4의 행선지가 엄청난 몸값 폭등과 함께 마무리 되었다. 모든 팀이 포수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올 겨울 포수 FA 광풍이 내년 신인 드래프트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사항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