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CEO "각국 정부, 가상자산 반대 대신 규제해야"

      2022.11.26 10:30   수정 : 2022.11.26 10: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통화가 점차 주류가 되고 있다며 각국 정부가 가상자산 업계를 반대하는 대신 규제해야 한다고 2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자오창펑 CEO는 이날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제 대부분의 정부가 (디지털 통화) 도입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상자산 업계와 싸우기보다 규제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였던 FTX가 유동성 위기로 결국 지난 11일 파산 보호를 신청한 뒤 후폭풍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FTX 파산 신청으로 약 100만명의 채권자들이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게 됐다.

이번 사태가 벌어지자 각국 정부는 가상자산 시장 규제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은 지난 14일 "기존 금융 체계에 대한 규제처럼 레버리지, 유동성, 소비자자산 보호 부문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주요 7개국(G7) 권고사항에 따라 가상자산 규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존 J. 레이 3세 FTX CEO에게 서한을 보내 FTX 붕괴 위기와 관련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필요한 모든 문서들을 이달 28일까지 상원에 넘길 것을 요청했다.

자오창펑 CEO는 FTX 사태에도 가상자산 업계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올해는 매우 힘든 한 해였다"며 "지난 두달간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고 이제 업계가 더 건강해졌다고 생각한다. FTX 사태가 발생했다고 해서 (가상자산 업계의) 다른 모든 사업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어떤 국가들이 가상자산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자체 통화가 없는) 작은 국가들이 먼저 시작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자오창펑 CEO는 가상자산 업계 회복을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산업회복 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필요한 경우' 그 규모를 20억 달러로 늘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기금 조성을 위해 벤처캐피털 점프 크립토, 폴리건 벤처스, 애니모카 브랜드 등 가상자산 투자회사로부터 5000만달러의 약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FTX 붕괴 이후 이 거래소와 거래했던 제네시스 트레이딩, 블록파이 등 가상가상 대부업체들이 파산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자오창펑은 이 기금이 투자 펀드가 아니며 중대한 단기적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기업과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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