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품절" 화물연대 파업에 주유소 기름대란 불똥

      2022.11.28 17:18   수정 : 2022.11.28 17: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불똥이 주유소로 튀었다. 일반 시민들의 불편까지 예고된 상황에서 정부와 화물연대의 첫 협상은 결렬됐다.

정부와 화물연대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만남을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1시간 50분 만에 끝났다.



정부측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은 "컨테이너와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품목에 대해서는 안전운임제를 3년 연장하고, 그 이외의 품목 확대는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경기가 어렵고 피해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조속한 복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업무개시명령 철회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양측은 오는 30일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화물연대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서울 시내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부착됐다.

탱크로리(유조차) 기사들도 파업에 대거 동참해 주유소 '기름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지난 27일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파업 이전부터 정유·주유업계의 사전 재고 확충 노력 등으로 전국 주유소에서 추가 공급 없이도 약 1~2주간 지속 가능한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물류가 차질을 빚으며 산업현장의 피해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철강업체가 밀집한 여수산업단지와 광양제철소는 생산한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공장 내에 쌓이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도 완성차를 운송할 차량이 멈춰서면서 운전원 수백 명을 채용해 광산구 평동 출하장과 전남 장성 물류센터로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옮기고 있다.

대전·충남지역도 사정은 비슷해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비롯해 현대제철 전체 공장에서 하루 5만t가량의 제품 출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한국타이어 대전·금산 공장 입·출고량은 평소의 40% 수준으로 줄었다.


제주에서는 시멘트와 레미콘 수급 차질로 내년 초 개통을 앞둔 제주국제공항 지하차도를 비롯해 각종 도시계획도로 개설 등 공공부문은 물론 민간부문까지 진행 중인 공사가 중단할 위기를 겪고 있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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