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로 도어록 열고, 운전면허 확인하고" 갤럭시 생태계 넓힌다
2022.11.29 16:46
수정 : 2022.11.29 16: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초광대역(UWB) 기반 '디지털 홈 키'를 삼성페이에서 지원하는 등 갤럭시 기반 생태계를 적극 확장하고 있다. 모바일 운전면허 등 삼성페이에 연이어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는 가운데, 국내 상륙을 앞둔 아이폰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저지하기 위한 조치란 시각도 나오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롭테크(첨단 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기업 직방과 협력해 '직방 UWB 스마트 도어록(비열쇠식 잠금장치)' 디지털 홈 키를 삼성페이에 탑재했다.
삼성페이의 직방 UWB 디지털 홈 키는 UWB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폴드4, 갤럭시 S22 울트라·플러스(+)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UWB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다. UWB 기술은 블루투스나 와이파이와 같이 전파를 활용하는 단거리 무선 통신 프로토콜로, 고주파 대역을 활용해 cm단위까지 정밀한 거리 측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홈 키가 편리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디지털 스마트 키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정밀한 UWB 기술로 인해 무선 신호의 방해나 가로채기 등 잠재적인 해킹 위험에서도 안전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안학과 교수도 "세부적인 프로토콜을 봐야 겠지만, 안전한 모바일 보안 플랫폼 내에서 운영된다면 큰 보안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홈키는 물론 삼성페이에 결제 외 편의 기능을 꾸준히 추가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와 협력해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이달 초부터 삼성페이에서 지원한다고 전했다. 또한 SKT와 협업해 23개 대학 학생증을 삼성페이를 통해 발급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선 국내 도입이 예고된 애플페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삼성페이는 현재 국내 스마트폰 간편결제서비스 시장을 선두하고 있지만, 애플페이의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모바일 결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국내 애플 스마트폰 이용자 점유율이 30%가량 되기 때문에 (고객 확보 측면에서) 견제가 될 것"이라면서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여러 부가 서비스로 삼성페이 등의 기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