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의 빈틈은 '왼쪽 측면'… 左흥민·右희찬 양날개 펴라

      2022.12.04 18:24   수정 : 2022.12.04 18:24기사원문
어차피 한국은 잃을 것이 없다. 처음 조 편성을 받았을 때부터 한국의 목표는 H조 2위 16강 진출이었고, G조 1위는 브라질을 예상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벤투 감독은 예선전 당시 코치 2명을 급파해 브라질과 세르비아 경기를 지켜보게 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브라질을 공략할 것인가다.


첫번째는 전략 싸움이다. 승부를 어느 시점에서 볼 것이냐다. 점유율을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혹은 최대한 수비적인 포메이션으로 승부차기로 몰고 가는 것이 승산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전반을 버티고, 후반 어느 시점에서 일본처럼 강력한 압박을 통한 '카운터 어택'을 노릴 수도 있다. 브라질이 우리보다 낫다고 인정한다면, 벤투 감독의 전략이 중요하다. 정상적인 경기로는 쉽지 않다. 포르투갈보다 더 강한 팀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브라질의 약점은 왼쪽 수비다. 이를 공략해야 한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와 알렉스 텔레스(세비야)까지 2명의 레프트백을 데려왔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부상이다. 산드루는 스위스전 이후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 브라질 매체 '오 글로보'에 따르면, 16강전 출전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잉글랜드 맨유에서 스페인 세비야로 임대 이적한 텔레스의 상태는 더욱 심각하다. 월드컵이 문제가 아니라 올 시즌을 통째로 날릴 가능성도 있다. '오 글로보'는 텔레스 역시 16강에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따라서 브라질은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전문' 레프트백이 아닌 선수가 왼쪽에 설 가능성이 크다. '오 글로보'는 글레이송 브레메르(유벤투스), 에베르통 히베이루(플라멩고), 마르퀴뉴스(파리 생제르맹), 다니 알베스(UNAM 푸마스)를 후보로 언급했다. 네 선수 모두 출중한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지만, 레프트백이 주포지션은 아니다. 또한, 네 명 모두 주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아니다.

한국의 오른쪽은 이재성(마인츠)과 황희찬(울버햄튼)이 번갈아 가며 서고 있다. 주전은 몸상태만 괜찮다면 '포르투갈전 결승골' 황희찬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스피드가 강점인 황희찬이 우측에서 휘저어준다면, 손흥민(토트넘)이 포진한 왼쪽도 덩달아 힘을 받을 수 있다. 두 명 모두 스피드가 뛰어나다. 좌우 윙포워드들의 역습이 키를 쥐고 있다.

브라질의 악재는 그것뿐만이 아니다.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부상을 당해 16강전에 나설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네이마르는 지난달 24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와 충돌 후 오른발 발목 통증을 호소한 뒤 교체됐다. 인대 쪽 손상이라 쉽사리 완치가 힘들 것으로 브라질 언론은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가브리엘 제수스(아스날)도 이번 월드컵에서 더 이상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오 글로보'는 제수스가 무릎 부상을 당해 월드컵 남은 일정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무리 세계랭킹 1위라고 하더라도 26인 중 5명이 부상으로 빠진다면 전력에 누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한국이 파고들어갈 작은 틈바구니인 셈이다.

한편, 한국은 FIFA 랭킹 1위 브라질(한국 28위)과 역대 7번 싸워 1승6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99년 3월 서울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게 유일한 승리다. 이후 4연패 중이다.
최근인 올해 6월 서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는 1-5로 대패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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