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는 왜 쿠팡 물류센터를 방문했나

      2022.12.07 15:20   수정 : 2022.12.07 17:36기사원문
"쿠팡은 한미 관계 발전을 대표하는 기업이다."(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7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FC)에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 등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지난 3월 준공한 쿠팡 대구FC는 최첨단 물류장비를 갖춘 풀필먼트센터다.

쿠팡은 아시아권 최대 풀필먼트센터 중 하나인 대구FC 건립을 위해 3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축구장 46개에 달하는 면적에 인공지능(AI), 물류 로봇 등이 접목된 혁신 설비들을 대거 투입했다. 대구FC가 창출하는 직고용 인력은 2500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며, 약 1만명의 직간접고용 창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는 "한미동맹은 빠른 속도로 글로벌 기술 및 경제 파트너십으로 자리 잡았다"며 "쿠팡은 한미 관계 발전을 대표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미동맹에 있어 쿠팡이 양국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쿠팡이 미국 증시에 단독 상장한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이 크다. 쿠팡은 지난해 3월 국내 기업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이후 1년 반 사이 6차례에 거쳐 2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 국내 쿠팡 법인으로 보내 물류센터에 투자했다. 창립 이후 쿠팡이 물류망에 투자한 자금(6조2000억원)의 35%에 달한다.

미국에 상장한 국내 기업은 포스코 등 11곳에 달하지만, 쿠팡을 제외하면 모두 미국 예탁증권(ADR) 형태다.
이는 한국에서 발행한 주식을 담보로 하는 우회상장 형태이며, 미국 증시에 직접 상장하는 방식을 택한 것은 쿠팡이 국내 최초다. 나아가 주요 대기업인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한국 증시 상장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확대할 때, 쿠팡은 오히려 미국 중심의 해외 투자 자금을 국내에 투자해 6만여명에 이르는 고용창출을 일으켰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실장은 "미국 등 선진국이 리쇼어링하는 과정에서 주요 제조업체들이 국내보다 해외 설비 투자에 집중해왔는데 쿠팡의 대규모 물류 투자는 국내 투자 감소 충격에 대한 완충효과로 작용했다"며 "미국 대사의 쿠팡 물류센터 방문 같은 사례는 외국인이 한국을 보는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기대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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