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드코로나에 韓기업도 일상 회복 활동 '기지개'

      2022.12.08 16:30   수정 : 2022.12.08 16:30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정부가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하면서 현지 진출 한국기관과 기업들도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기관·기업은 그동안 수시로 터지는 지역 봉쇄로 고통을 호소해왔다.

8일 현지 업계와 소식통에 따르면 재중 한국기업들은 이르면 이달 안이나 내년 초에 중국 상무부와 좌담회를 개최한다.



좌담회는 중국 상무부 고위 인사와 중국한국상회 주요 기업, 기관 대표 등이 참석한다. 중국한국상회가 중국이 공식 인정하는 법적 경제단체이면서 삼성, 현대, LG, 포스코, CJ 등 한국 대표기업 중국법인 대부분을 회원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상무부도 차관급인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좌담회를 주재한다.
상무부는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부처다.

중국한국상회는 이 자리에서 한국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운 점에 대해 건의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무분별한 봉쇄를 금지하고 지역 간 이동 제한도 하지 못하도록 전날 못 박은 만큼 기업의 혼란이 없도록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완화 정책 제시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내 위드 코로나와는 달리, 아직 ‘5+3’(시설격리 5일+자가격리 3일)과 48시간 내 1회 핵산(PCR) 검사 음성 증명서 제출 규칙이 적용되는 해외 입국자 방역 조치 완화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한국기업은 중국특색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 때문에 필수 인력의 방중이나 가족 초청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조세 감면·임대료 할인 등 중소기업 부담 완화 제도를 외국기업에게도 적용해 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코로나19 회복 지원 정책 대부분은 자국 기업에게 한정돼 있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 항공편 증편, 외국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허용 등도 한국기업들의 필요 사안들이다.

한국기업들이 가장 큰 어려움이 현지 수요와 수출 부진이라는 점을 고려할 경우 중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소비 활성화 대책과 규제 완화를 촉구할 수도 있다.

아울러 중국한국상회는 ‘2021~2022년 한국기업백서’를 이달 중 발간할 계획이다. 여기엔 중국 경제 흐름과 정책 분야별 현황, 업종별 현안 등이 담긴다. 4·4분기 중국진출 한국기업 경기동향(BIS) 조사도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20일에는 ‘중국의 증치세 법령과 유의사항, 내년도 세무정책 전망’을 주제로 웨비나(웹세미나)를 개최한다.

중국한국상회 관계자는 “다음 주 있을 ‘제3차 한중고위급 기업인 대화’ 화상 회의를 준비 중”이라며 “한국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개별 기업으론 삼성의 경우 중국 한정판 모델 ‘삼성W23’, ‘삼성W23플립’의 중국인 설치 미술가 작품 무단 도용 주장 문제부터 해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지난달 중순 중국 현대미술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차이궈칭과 측과 협의에 들어갔지만 제로코로나 봉쇄가 강화되면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

현대차는 제로코로나로 지난달 연기됐던 광저우모터쇼가 다시 열릴 수 있다고 보고 사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종 이벤트의 연기·취소·관람 제한 등 불확실성이 걷힌 셈”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끊겼던 한국 본사와 왕래도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CJ는 코로나 봉쇄로 가동률 50%의 폐쇄식 관리에 들어갔던 선양, 산둥 등 공장 생산 시설을 이번 주부터 정상화했다. 또 택배가 재개되면서 식품유통 등 물류를 완전히 회복시켰다.
CJ차이나 관계자는 “극장 사업도 점차 풀릴 것으로 본다”면서 “소독과 청소 등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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