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사랑 보여준 美 축구기자, 취재중 사망
2022.12.10 17:30
수정 : 2022.12.10 17: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취재하던 미국의 유명 축구 전문 기자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은 하루 전 8강전 아르헨티나 대 네덜란드 경기가 열리던 카타르 루사일 아이코닉 경기장의 기자석에서 취재하던 미국 CBS스포츠의 그랜트 월 기자가 연장전이 진행되던 중 쓰러졌으며 숨졌다고 보도했다.
월이 쓰러지자 긴급 의료진이 응급 처치했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월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월은 지난 3주 동안 수면 부족과 높은 스트레스, 과다업무를 하고 있었으며 16강전이었던 미국 대 네덜란드 경기가 열렸던 밤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했다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최근 현지 병원을 방문했으며 “천식라고 판정하고 항생제와 기침약을 처방해 조금 나아졌으나 여전히 좋지 않다”라고 적었다고 AP는 전했다.
올해 49세인 월은 이번까지 월드컵 8개 대회를 취재한 미국의 대표적인 축구 기자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기자 시절인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에서의 체험을 ‘한국에서 보내는 러브 레터’라는 제목으로 올려 이 내용이 국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32일째 한국에 머물고 자신을 명예 '코리안 아메리칸' 으로 불러도 좋다며 한국 대표팀이 4강까지 올라간 경기장 안팎에서 놀라운 일이 그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비 오던 어느 날 길을 건너려는데 한 중년의 남성이 미소를 지으며 우산을 받쳐주던 친절과 동료 여기자가 경기 지친 몸으로 지하철에 탔을 때 옆의 승객이 어깨를 주물러줬다고 들려준 일화들을 소개했다.
또 경기후 응원하던 한국 관중들이 쓰레기를 치우는 것에도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자신이 머무르던 호텔에 투숙했을 당시 자신이 정문을 나서자 한국 관중들이 박수를 친 것에 대해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나의 새로운 한국 친구들에게 나도 박수로 보답을 한다”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