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정기예적금 45.9조원 역대최대폭 증가...금리인상 자제령에도 '머니무브'

      2022.12.13 15:41   수정 : 2022.12.13 15: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0월 통화량이 전달보다 13조8000억원 증가한 가운데 정기예적금이 무려 45조9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 전인 지난 8월에 이어 다시 역대 최대폭 증가다.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인상 자제령에도 금리인상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된 영향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은 예적금으로의 '머니무브'를 이어갔다.

예·적금 급증세 지속...1500조원 돌파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 계절조정·평잔 기준)는 10월 3757조9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3조8000억원 증가했다.
전달 보합세에서 다시 증가하면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특히 정기예적금이 45조9000억원 크게 증가했다. 이는 관련통계 편제를 시작한 200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앞서 지난 8월 34조1000억원 증가하며 역대최대폭으로 증가한 지 두달만에 다시 역대최대폭을 경신했다. 전달인 9월에도 정기예적금 증가폭은 8월 다음으로 많은 30조5000억원을 나타냈다. 석달째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정기 예적금 잔액은 10월 1500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1500조원에 돌파했다.

이는 금리상승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경제주체별 통화량도 기업이 9조2000억원 늘고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7조5000억원 증가했는데 모두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16조1000억원 감소했다. 전달에 이어 다시 통계 이래 최대폭으로 줄었다. 요구불예금이 7조7000억원 줄어들고 MMF(머니마켓펀드)도 13조1000억원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도 기타금융기관에서 금전신탁 및 MMF 등은 13조8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한 머니무브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금리경쟁 줄었지만 예·적금 투자지속
이 같은 정기 예·적금 증가세는 꾸준하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에 시중은행에서는 예·적금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지만 예·적금 증가세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면서 "지금 금리로 신규 예·적금 가입자는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달 24일 3.25%로 인상되기 앞서 같은 달 20일 금융당국은 은행권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 인상 경쟁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다. 수신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p 올랐지만 수신금리를 올린 은행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뿐이다. 케이뱅크는 '코드K 정기예금' 상품 등의 금리를 최대 0.5%p 인상했고 토스뱅크는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한 '토스뱅크 통장' 금리를 4.0%로 올렸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도 주춤한 상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2.80~4.92%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이 4.92%로 가장 높고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금리가 각각 4.85%, 4.78%로 그 뒤를 이었다.

정기적금의 경우 3.25~4.55% 수준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우리SUPER주거래적금'(4.55%), 'WON적금'(4.1%), 하나은행의 '내맘적금(3.55%) 등 순서로 금리가 높았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이승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