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네트워크’ 올라탄 삼성 배터리… BMW와 동맹 강화
2022.12.18 18:35
수정 : 2022.12.18 18:35기사원문
■삼성-BMW '13년 동맹' 협력 강화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이 회장이 집세 회장 등 BMW 경영진을 만났다고 18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과 BMW 경영진은 BMW 최신 전기차에 탑재되는 삼성SDI의 'P5' 배터리를 포함해 양사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과 BMW는 지난 2009년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13년간 전기차용 배터리 중심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 출시된 BMW 최초의 순수 전기차 i3를 시작으로 i8(2015년), iX·i4(2021년) 등 BMW가 출시하는 친환경 전기차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 회장은 경영진 미팅에 앞서 삼성SDI의 최첨단 'P5' 배터리셀이 적용된 BMW 최신 플래그십 전기차인 '뉴 i7'과 BMW 드라이빙 센터를 살펴봤다.
이 회장은 "BMW와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삼성SDI의 P5 배터리는 전기차 주행거리 극대화를 위해 최첨단 소재 기술을 집대성한 제품이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는 20% 높이고, 재료비는 20% 이상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전동화에 있어 삼성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이며 삼성 경영진이 우리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새로운 BMW i7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했다. BMW는 이날 삼성에 'BMW 뉴 i7' 10대를 인도했다. 삼성SDI가 공급하는 총용량 105.7kWh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된 뉴 i7은 1회 충전 시 438㎞를 주행할 수 있다.
■이재용, 배터리 분야 각별히 챙겨
이 회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주시하며,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JY 글로벌 네트워크'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관련 부품 사업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당시 집세 회장을 만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과 관련한 배터리 공급 등을 협상한 바 있다. 6개월 만에 다시 한국에서 집세 회장을 만나며 결실을 맺은 셈이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미국에서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을 세우고 북미 전기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 것도 이 회장과 존 엘칸 스텔란티스·엑소르 회장과의 친분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는 프랑스 푸조싱트로엥그룹(PSA)과 이탈리아 피아트-미국 크라이슬러가 뭉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합병으로 탄생한 세계 4위 다국적 자동차 기업이다.
이 회장은 엘칸 회장의 제안으로 2012~2017년 스텔란티스 최대주주인 엑소르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글로벌 완성차 경영진들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다져왔다.
이 외에도 이 회장은 2020년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은 정의현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설명하기도 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이 회장과 삼성 주요 경영진이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 회장 등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미래차 및 모빌리티 분야 기술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