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등 성장주 직격탄… 시총 10조 클럽 10곳 우수수 탈락
2022.12.18 18:37
수정 : 2022.12.18 18:37기사원문
■'시총 10조클럽' 36개… 6개↓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긴 상장사(16일 기준)는 36개사로 지난해 말(42개사)보다 6개사가 줄어들었다. 10개 기업이 '시총 10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4개사가 새로 입성했다.
특히 카카오페이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성장주로 주목받던 기업의 하락 폭이 컸다. 탈락한 10개사 중에 시총이 제일 많이 감소한 기업은 카카오페이다. 지난해 말 23조136억원에서 8조1639억원으로 64.53%가 줄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11조9780억원에서 4조2992억원으로 64.11% 축소됐다.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게임주들의 시총도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크래프톤은 22조5248억원에서 9조47억원으로 줄었다. 넷마블도 10조7442억원에서 4조3235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 시총이 14조1164억원에 달했던 엔씨소프트 역시 9조6268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3월 화려하게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시총이 6조5650억원으로 1년 전(17조2125억원)의 40%에 그쳤다. 이 밖에 하이브, 삼성SDS, 대한항공, 에코프로비엠도 시총 10조 클럽에서 내려왔다.
올해 시총 10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4개사다. 올해 1월 상장과 동시에 시총 2위를 꿰찬 LG에너지솔루션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차전지 폐배터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려아연은 지난해 9조6423억원에서 11조8384억원으로 늘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화재는 현재 10조5196억원, 10조1382억원으로 10조 클럽에 턱걸이했다.
■'10조 탈락' 게임주 전망 어두워
10조 클럽에서 탈락한 기업 중 내년 전망이 밝은 곳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다. 지난해 5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올해 영업이익이 적자를 유지하는 등 실적 부진으로 주가도 하락세였다.
하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4분기에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1·4분기에는 영업이익(98억원)이 내면서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2·4분기는 23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인 헝가리 등의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출하량이 개선될 것"이라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4·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카카오페이나 넷마블, 크래프톤 등 게임주는 전망이 흐리다. 올해 영업이익 적자를 낸 카카오페이는 내년 2·4분기까지 적자를 유지할 전망이다.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 결제액 증가가 거리두기 완화로 둔화하면서 성장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넷마블 역시 내년 2·4분기까지 적자가 예상된다. 신작이 내년 3·4분기에 출시되면서 상반기는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나혼자만레벨업'과 '아스달연대기' 출시가 3·4분기로 예정돼 있어 하반기에 실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상반기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