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주일간 시가총액 109조원 날려...올해 1027조원 사라져

      2022.12.24 07:48   수정 : 2022.12.24 07: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테슬라가 지난 1주일 동안 시가총액 850억달러(약 109조원)를 날린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전일비 2.20달러(1.76%) 하락한 123.15달러로 마감했다.

주가가 올들어 65% 폭락했다.



팬데믹 봉쇄 이후 최악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가 이번주 급락세를 탔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봉쇄로 주가가 붕괴됐던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1주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번주 테슬라가 날린 시총은 850억달러에 이른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 주식 추가 매각 우려, 그의 트위터 경영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테슬라는 23일 2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해 시총 4000억달러선이 무너졌다. 지난 1주일 낙폭만 18%에 이른다.

올해 사라진 시총 8000억달러

테슬라가 올해 시가총액 1조2000억달러로 출발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사라진 시가총액이 8000억달러가 넘는다는 뜻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사라진 테슬라 시가총액 8000억달러는 S&P500지수 편입 대기업 500개 가운데 시총 하위 80개 업체 시가총액을 모두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테슬라는 주가 급락세 속에 시가총액 순위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수요에 의존하는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에도 밀렸다.

테슬라는 10월 28일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시점을 전후해 낙폭이 확대됐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자금 440억달러 마련을 위해 테슬라 주식을 대거 내다 팔면서 주가 하강 압력이 심화됐다.

여기에 중국 차 값 인하가 테슬라 수요 둔화 우려를 촉발했다.

수요둔화 우려

테슬라는 이유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수요 둔화를 이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수요둔화 우려는 22일에 더 강화됐다.

테슬라는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 모델Y와 모델3 차 값을 미국에서 대당 7500달러씩 깎아주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테슬라는 22일 8.8% 폭락했다.

머스크는 진화에 나섰다.

트위터 스페이시스 오디오 포럼을 통해 최소한 앞으로 1년 동안은 테슬라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머스크는 올들어 테슬라 주식 약 230억달러어치를 매각했다.

머스크 주식 매도 중단 약속 불신

그가 이날 적어도 1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투자자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그가 필요에 따라 언제든 약속을 파기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 4월에도 테슬라 주식을 안 팔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지난주 매각을 포함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각했다.

머스크의 지분 매각은 특히 대형 기관투자가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테슬라 지분 매각은 머스크가 테슬라 대신 자신의 소유인 트위터 경영에 더 신경을 쓰겠다는 의사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테슬라 낙관론자로 유명한 웨드부시 증권의 기술주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도 23일 테슬라 낙관 전망을 일부 물렸다.


아이브스는 비록 '실적상회(매수)' 추천은 유지했지만 테슬라의 1년 뒤 목표주가를 250달러에서 17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