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한국 떠난 이유 계약 기간 때문... 국민들 성원, 영원히 가슴에 남을 것”

      2022.12.24 18:31   수정 : 2022.12.24 18: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한민국을 떠난 이유는 역시 ‘계약 기간’ 때문이었다. 한국은 2년을, 벤투 감독은 4년을 제시했고 결국 양 측이 갈라서기로 했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계약기간'이 한국 축구와 동행하지 않기로 한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벤투 전 감독은 2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와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와 협상 끝에 결별을 결심하게 된 과정을 간략히 설명했다.

벤투 전 감독은 "(재계약과 관련) 첫 번째 대화를 나눴던 4월, 협회 측은 우리와 계속 동행하기를 원했다"며 "9월 (대화에서는) 계약 기간을 둘러싼 입장차가 있었다.
그달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 전 계약 연장과 관련, 협회 측이 한 번 더 접근했다"며 "이야기를 듣고 나도 생각을 해봤지만, 월드컵이 끝나면 떠나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대한축구협회측을 통해서도 확인된 내용이다. 협회에 따르면 벤투 전 감독은 4년 뒤 북중미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까지 계약기간을 보장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협회는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단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만 재계약한 뒤 성적에 따라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벤투 전 감독은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선전도 결심을 돌리지 못했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기본적으로는 기간에 대한 입장차가 있어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계약 이견과는 별개로 한국과의 4년 동행 시간에 대해서는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벤투 전 감독은 "4년 4개월 동안 한국인들은 엄청난 존경과 애정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도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팬들의 성원에 떠나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떠나는 날 팬들이 공항에 와서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 장면은 내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뭉클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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