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 후 트위터 부채 23조로 3배 급증...투자자들 투자금 날리나
2022.12.26 07:34
수정 : 2022.12.26 07:56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할 당시 투자를 했던 금융권과 개인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난 10월 말 이후 약 2개월간 트위터의 부채도 3배 이상 급증한데다 머스크가 트위터 파산도 언급하면서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를 비롯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 바클레이즈를 포함한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머스크에게 트위터 인수금액 440 억 달러(약 51조 3600억 원) 가운데 130 억 달러(약 16조 6920억 원)를 빌려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는 20억 달러(약 2조 5680억 원), 카타르 국부펀드가 3억 7500만달러(약 4851억 원), 중국에서 설립된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도 5억달러(약 6420억원)를 각각 투자했다.
아울러 투자회사인 세쿼이아 캐피털과 앤드리슨 호로비츠도 트위터 인수에 각각 8억 달러(1조 272억 원), 4억 달러(5136억 원)를 투자했다. 이밖에 소프트웨어 회사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과 트위터 전 CEO인 잭 도시도 10억 달러(약 1조2840억 원)씩 투자했다.
미국의 대형 은행들과 투자자들은 트위터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트위터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저지른 여러 가지 기행으로 트위터의 수입 대다수를 차지하는 광고주의 90%가 떨어져 나갔다.
트위터의 부채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 52억 9000만 달러(약 6조 7924억 원) 수준이었지만 인수 후 185억 달러(23조 7540억 원) 급증했다. 머스크 탓에 회사가 떠안은 빚만 130억 달러(약 16조 6920억 원)다. 이로 인해 갚아야 할 이자만 매월 12억 달러(1조 540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비용을 합리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며 트위터가 파산할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올인' 팟캐스트 방송에서 "트위터에 파산이 임박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달 트위터 직원들에게 자금 사정이 어렵다며 파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는 정반대의 주장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