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무인기에 100여발 쏘고도 격추 실패..."서울 상공 뚫렸다"

      2022.12.26 20:15   수정 : 2022.12.26 20: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 무인기가 남측 영공을 침범해 서울, 강화, 파주 상공을 7시간 넘게 누비고 다녔지만, 우리 군은 격추에 실패했다.

군은 무인기 격추를 위해 공군 공격기, 공격헬기 등을 출동시켜 대응했지만 격추에는 실패했다. 또 이 과정에서 공군의 KA-1 공격기가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북한 무인기들은 북으로 돌아가거나 우리 레이더 탐지에서 사라져 우리 군의 대비태세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쯤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의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


북한 무인기는 총 5대가 식별됐다. 먼저 포착된 1대는 김포와 파주 사이 한강 중립수역으로 진입해 곧장 서울 북부지역 상공까지 직진한 뒤 서울을 벗어나 북한으로 돌아갔다. 강화도 인근에서 발견됐던 4대는 이후 항적이 소실됐다.

군은 북한 무인기들의 정확한 복귀 시간을 추가로 분석하고 있는데 오전부터 최소 7시간 넘게 우리 상공에 머문 것으로 추측된다.

군은 공군 전투기, 공격헬기, 경공격기 등으로 대응에 나서 교동도 서쪽 해안에서 레이더에 무인기가 포착되자 헬기의 20㎜ 기관포로 100여 발 사격을 가했으나 격추에는 실패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 무인기가 우리 상공을 장시간 휘젓고 격추에도 실패하면서 군의 대비태세에 구멍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은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유·무인 정찰기를 군사분계선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투입했다. 북한 내륙 깊숙이 진입하는 등의 조치는 아니며 진입 거리를 상응하는 수준으로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대응은 없었다.

우리 군의 대응 과정에서 사고도 발생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오전 11시39분경 원주기지 소속 KA-1 1대가 기지 이륙을 시도했지만 추락했다.
조종사 2명은 비상탈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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