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때 특수용접 기능사 딴 후 특기 살려 입대…"LG전자 새내기직원 됐어요"

      2022.12.28 05:00   수정 : 2022.12.28 05:00기사원문
경기 평택시에 소재한 LG전자 칠러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종합 공조서비스를 제공하는 냉각설비사업의 글로벌 전초기지이다.

올해 4월 갓 입사한 새내기 직원 하예권씨(22)는 용접 및 제관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당초 하씨는 고등학교 시절 진로 상담을 하던 중 기술자격증을 취득하면 장래 희망인 부사관으로 입대할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고교 3학년 때 한국기계산업진흥원 기술교육원에서 특수용접 위탁교육 과정을 이수후 '특수용접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기술교육원에서 위탁교육을 수료하고 한 작은 규모의 회사에 1년정도 다니던 중 위탁교육을 함께 받았던 한 친구의 소개로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를 처음 알게 됐다.

하씨는 곧바로 병무청 전문상담관과 상담을 통해 취업맞춤특기병으로 입대하면 군 복무기간에 기술경력을 쌓을 수 있고 전역 후 취업 등 기술교육과 취업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됐다.
최근 몇년간 젊은층의 체감 실업률이 20%대를 넘나들며 취업난에 허덕이는 와중에 안정적인 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는 게 하씨에겐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후 하씨는 어릴적부터 꿈이었던 해병대에 입대, 무기정비병으로 복무했다. 해병대 군수단 정비대대 총포소대에 배치된 그는 그동안 배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와 자신감으로 무장했고,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고 활기찬 군생활을 할 수 있었다.

총포정비병으로 복무하는 과정에서 각종 병기를 정비하면서 용접기술을 숙련시킬 수 있었다. 또 해병대 상륙기습 특공·유격훈련 등 다양한 훈련에 참여하고, 개인 정비 시간에는 열심히 운동에 매진해 남들이 부러워하는 '왕'(王)자 복근까지 갖게 됐다. 훈련이 없을 때는 기계공작반 용접업무 지원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으며 국내 최고의 전문인력으로 거듭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하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의 성공을 꿈꾸며 더 열심히 스펙쌓기에 집중했다. 제대 후 전문하사로 6개월간 간부생활을 하면서 한국사능력검정 및 G-TELP(국제공인 영어시험)까지 통과하고 팀장, 교관, 조장 등의 임무를 모범적으로 수행하면서 리더십을 키우고, '나'와 '너'가 아닌, '우리'라는 끈끈한 동지애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기도 했다.

전역 한 달 전쯤 하씨는 군대 선임으로 만났던 친구를 통해 국내 대기업 중 하나인 LG전자 채용 공고 소식을 들었다.

대기업에서 용접분야 신규채용은 흔한 일이 아니었기에 하씨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나름대로 그동안 열심히 전문분야의 기술을 익히고 숙련공이 되기 위해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온 만큼 자신감 만큼은 충만했다.


다만 하 씨에 대기업이란 벽은 너무 높게 느껴졌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취업을 준비해왔지만 인문계 고교 출신인 데다 특별한 수상 이력이나 경력이 없고 단지 용접관련 자격증과 해병대 취업맞춤특기병으로 복무하면서 쌓은 경력이 전부였다.
'떨어지면 어쩌나'하는 마음에 불안감도 컸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노력, 철저한 자기관리의 이력을 가감없이 표현했고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진정성을 강조한 끝에 '7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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