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 절반 이상 "1년 내 은행 신규 거래·이탈 의사 있다"

      2022.12.29 10:19   수정 : 2022.12.29 10: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금융소비자 과반수가 새로운 금융기관을 찾거나 기존 금융기관과 거래를 끊으며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주거래은행에 대한 충성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며, 주거래은행 인식 기준으로는 거래 기간 및 빈도를 최우선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대한민국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3'를 발간했다.

서울·수도권·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0~6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신규 금융기관과 거래를 시작할 의향은 51.6%, 기존 거래 기관을 이탈할 의향은 54.0%로 신규 및 이탈 의향 모두 절반을 넘었다.


특히 금융기관을 신규 거래할 의향은 베이비 부머 세대(54.6%)와 X세대(54.3%)에서 높고 거래 금융기관을 이탈할 의향은 밀레니얼(57.1%)·Z세대(60.6%)에서 높았다. MZ세대는 윗세대보다 혜택이나 이벤트 등에 따른 유동적인 대처가 더 활발하다는 분석이다.

거래 의향 기관별로는 핀·빅테크는 단기적으로 1년 내 거래 의향이 높은 반면, 전통 금융기관은 장기적으로 노후 자금 관리를 위한 거래 의향이 높았다.

금융기관과 거래를 강화하거나 이탈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온·오프라인 채널의 이용 편리성'이었다. 특히, 모바일·인터넷 채널의 이용 편리성은 거래 강화에, 영업점 이용의 불편함은 거래 이탈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다수 금융소비자는 주거래은행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주거래은행 충성도 인식 조사에서 손해를 감수하고도 거래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32.0%, 큰 이슈가 없는 한 거래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0.3%로 총 82.3%가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이는 전통은행(82.3%)과 인터넷은행(79.5%)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주거래은행 판단 요인으로는 오래 거래한 익숙함(54.2%)과 거래 빈도(47.3%)가 가장 컸다. 다만 전통은행은 거래 기간(60.5%)과 급여 거래(35.0%)와 같은 관성적 요인이, 인터넷은행은 자산통합관리(27.9%) 및 다양한 상품·서비스 가입(23.2%) 등 거래 활성화 요인이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젊은 금융소비자를 중심으로 저축 여유가 많지 않다는 조사 결과도 도출됐다.

월평균 가구 소득(489만 원)의 86%(421만 원)는 매월 고정된 소비·보험·대출상환·저축납입 등으로 이중 여윳돈은 68만 원에 그쳤다. 고정 저축·투자금 및 여윳돈을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 저축 여력은 소득의 30.9% 수준인 150만 원 정도였다.
금융소비자의 절반가량(45%)은 저축 여력이 소득의 30%를 밑돌고, 특히 12.7%는 소득보다 지출이 커 저축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올해의 재정·경제적 목표를 묻는 질문에 금융소비자의 17.9%는 당장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우선, 13.4%는 재정 목표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인식은 MZ세대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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