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신형 자폭드론' 전력화 평가 거쳐 특전사 특임여단서 운용

      2022.12.30 11:35   수정 : 2022.12.30 12: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은 지난 26일 발생한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 사건과 관련, 2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나흘 간 일정으로 대응 작전 전반에 대한 조치 경과 등을 살펴보고 현장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합참은 전비검열은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번 점검을 통해 "무인기 탐지 여부, 탐지 후 식별 여부, 그리고 경보 발령 여부 등 대응절차의 적절성을 따져볼" 전망이다.



우리 군은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를 격추시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합참 각급 부대의 작전 조치 사항 가운데 미흡하거나 보완해야 할 부분이 없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군은 먼저 지난 26일 오전 우리 영공에 침입한 북한 무인기를 최초로 탐지한 '국지방공레이더' 전력화를 정상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소프트킬 방식 대응체계를 전방에 전력화하면 탐지가 쉽지 않은 소형 무인기 대응 역량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무인기를 레이저로 파괴하는 '하드킬' 방식의 무기체계도 개발 중이다.


30일 군에 따르면 프로펠러 4개가 달린 쿼드콥터 형태로 배낭에 담아 휴대하다가 어떤 장소에서든 날개를 펼쳐서 날려 보낼 수 있는 이스라엘 IAI사의 자폭 드론 '로템-L'이 지난 3월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납품된 이후 이달까지 진행된 전력화 평가(IOC)가 최근 마무리돼 보고 등을 거쳐 내년 1월 중 실질적 운용에 들어간다.

참수부대'로 불리는 특전사 특수임무여단이 운용하게 된다고 전해진 '로템-L'은 크기와 소음이 작고 목표물 1m 이내 정밀 타격이 가능해 요인 암살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무게 6㎏에 작전 거리 10㎞이며 수류탄 2개 위력의 1.2㎏ 탄두를 탑재하면 30분, 감시정찰용 캡슐을 달면 45분간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군은 북한 무인기들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자폭 드론이 본격적으로 운용되면 요인 암살을 극도로 경계하는 북한을 향한 억지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IAI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운용 인원 1명이 드론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이동하는 차량 표적을 식별하고 앞유리창에 드론을 직격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사람 실물 크기의 표적지를 정확하게 관통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발진 후 자동 착륙을 통한 회수와 재사용이 가능하고 공중에서 새로운 표적을 설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7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제57회 정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 무인기들이 전날 우리측 영공을 침투한 것과 관련해 "지난 수년간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훈련이 대단히 부족했음을 보여주고 더 강도 높은 대비태세와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확인해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우리 군의 북한 무인기 격추 실패와 관련 무인기 대응 관련 보고를 받고 "그동안 도대체 뭐한 거냐"며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북한의 선의와 군사 합의에만 의존한 대북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우리 국민들이 잘 봤을 것"이라면서 '어제 사건을 계기로 해서 드론부대 설치를 최대한 앞당기겠다. 최첨단으로 드론을 스텔스화해서 감시 정찰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격노한 부분은 대통령께서 우리 군에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기대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것"이라며 "기강이 해이하고 훈련이 부족한 게 아닌지에 대해 강하게 질책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