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세? 경북 전미르, 부산 원상현, 유신 이기창도 ‘상위지명 후보’

      2023.01.01 17:40   수정 : 2023.01.02 00: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방은 선수풀이 그리 넓은 편이 아니다.

20개가 훌쩍 넘는 고교가 몰려있는 서울과 경기에 비하면 그렇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특출난 선수들은 꼭 한두명은 꼭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야구 도시 대구와 부산은 어떤 선수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을까

대구는 올 시즌 전체적으로 전력이 괜찮은 편이다. 대구, 경북, 상원 세 학교가 모두 괜찮다.
특히, 각 학교 별로 에이스들이 한 명씩 존재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이 있다. 하지만 현 시점만 따졌을 때 대구 최고의 투수를 딱 한 명만 꼽는다면 단연 전미르(경북고·18)다.

임상현(대구상원고·18)과의 라이벌 대결에서 한 발 앞서 있다.



전미르는 이마트배 이후 자취를 감추었다.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에 매진했다. 수술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재활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국체전에서는 타자로만 뛰었다.

전미르는 투타에서 모두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2023 최고 이도류다. 작년 이마트배 16강에서 한화 5라운드에 지명된 송성훈, SSG에 2라운드에 지명된 송영진의 합동 공세를 7.1이닝 9K 무실점(최고 144km/h)로 홀로 이겨냈다.

당시 지방 A구단 스카우트는 “좋은 투수다. 제구도 좋고, 공도 빠르다. 3학년 김기준(롯데·19)보다 이 선수가 좋다”라고 말했다. 굳이 비교하자면 고교 선배이자 삼성의 대투수였던 배영수(현 롯데 코치)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있다.



전미르는 장거리 타자 자질도 엿보인다. 전국체전에서는 25타수 7안타 0.280을 기록했다. A구단 스카우트 팀장은 “타격 능력도 출중한 선수”라고 첨언했다.

원상현(부산고·18)은 2023 부산 최고 투수다. 부산고에는 보석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부산권은 예년에 비해 투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그 와중에 유독 부산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원상현, 성영탁, 예건우가 이끄는 삼각편대가 막강하다. 여기에 김성은(개성고), 나윤호(경남) 정도가 프로에서 지켜보는 지명 후보군이다.


원상현은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정통파다. 제구력이 좋고, 커브가 좋으며 경기를 할 줄 아는 선수라는 평가다. 큰 신장은 아니지만, 싸움닭 같은 저돌성이 매력이다. 전미르가 첫 대회에서 인지도를 높였다면, 원상현은 맨 뒤의 대회에서 활약하며 손해를 본 케이스다.

9월 이후에는 각 구단이 모두 철수해서 신인드래프트를 준비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원상현은 봉황대기 결승전 강릉고를 상대로 완봉에 가까운 역투를 선보였다. 140km/h 중후반의 스피드에 좋은 커브도 보유하고 있다.

A구단 팀장은 “충분히 1라운드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보여진다. 성영탁, 예건우도 좋은 선수지만, 원상현이 압도적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서 수도권 B구단 관계자도 “1라운드는 잘 모르겠지만, 2라운드 안에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자질이 있다. 내년 시즌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수원 이기창(유신고·18)도 있다. 이기창은 전임 이성렬 감독 하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신임 홍석무 감독이 부임하며 기회를 얻었다. 이기창의 장점은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 체격에 비해서 구위가 좋다는 점이다.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우수하다.

청룡기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나서 유신고의 청룡기 우승을 이끌었다.(당시 5이닝 1실점) 아쉬운 부분은 안정성이 그리 뛰어난 것은 아니라는 점. 유신고 민유기 부장은 “박영현의 고교 시절과 비교하면 구위는 이기창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제구나 안정감, 경기 운영능력은 영현이가 훨씬 나은 것같다”라고 둘을 비교하기도 했다.


이기창은 청룡기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7월 이후 고작 2.1이닝만을 던지며 5실점 4자책점을 기록했다. 당시 최고 구속은 145km/h를 기록했다.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이미 고2 시즌에 147km/h의 빠른 공을 보여준 선수이기 때문에 상위지명 후보군에 들어간다.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유신고에는 2명의 상위지명 지명 후보가 있다.
이기창과 박준우인데 현 시점에서는 이기창이 더 좋아보인다. 1라운드 경쟁도 가능한 투수”라고 말했다.


마산의 장현석, 서울권의 황준서, 김휘건, 육선엽, 이찬솔, 전준표 등에 이에서 대구의 전미르, 부산의 원상현, 수원의 이기창이 가세하면서 2023년 고교야구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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