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 20% 감원
2023.01.07 07:43
수정 : 2023.01.07 07:43기사원문
한국에도 법인이 있는 세계 8위 암호화폐거래소 후오비가 20% 감원을 결정했다.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후폭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후오비 글로벌이 직원 수백명 감원 계획을 공개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오비는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장'에 들어섰다면서 이에따라 '매우 날렵한 팀'을 유지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감원 배경을 설명했다.
후오비는 감원을 '인력 적정화'라고 포장했다.
후오비는 이번주 들어 감원을 발표한 세번째 암호화폐 관련 업체다.
암호자산 대출업체 제네시스가 인력 30% 감원을 발표했고, 4일에는 암호자산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국 은행 실버게이트캐피털이 40% 인력 감축 계획을 공개했다.
후오비 자문이사이자 기업가인 저스틴 선은 FT에 감원이 이르면 다음달 시작한다면서 '대부분' 감원이 아시아 지역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오비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미국, 그리고 싱가포르, 일본, 홍콩 등에 법인을 세우고 거래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은 아시아 지역이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기는 하지만 이 지역 집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후오비는 하루 거래 규모가 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11월 기준 세계 8위 암호화폐 거래소이다.
그러나 FTX 파산 뒤 후오비 역시 자금인출사태(뱅크런)를 겪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난센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후오비의 자금 순유출 규모는 9420만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6090만달러가 지난 24시간 동안 유출 금액이다.
후오비 플랫폼 코인인 HT토큰 역시 이날 장중 7% 넘게 폭락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후오비는 중국에서 설립됐지만 당국의 단속 강화로 인해 본사를 중국에서 아프리카 섬나라 세이셸로 옮겼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