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취임 이후 처음으로 멕시코 국경 찾아

      2023.01.09 11:04   수정 : 2023.01.09 11: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불법이민자 문제로 야권과 마찰을 빚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멕시코와 맞닿은 남부 국경을 방문했다. 남부 주지사는 대통령이 도착하자마자 국경의 혼란에 항의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든은 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엘패소를 방문해 국경 수비대를 격려했다.

그가 남부 국경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21년 취임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바이든은 국경 수비대와 이민자 적발 및 마약 밀수 단속에 대해 논의했으며 엘패소 카운티의 이민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종교 및 비영리 단체와 대화했다. 바이든은 국경 수비대에 대해 "그들은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면서 "그들을 위해 우리는 그것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국경지역의 "혼란 상태"는 대통령의 이민정책과 연방법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 실패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항의하는 공개서한을 바이든에게 전달했다.

현지 매체들은 바이든이 공화당 주도의 하원 출범 직후 국경을 방문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주)은 전날 취임 연설에서 바이든 정부의 이민자 정책에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엘패소는 최근 니카라과 등 중남미 출신 불법이민자가 급증하는 곳이다.

앞서 바이든은 전임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불법 이민자 정책을 대폭 완화했다. 바이든 취임 이후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은 이민자 수는 지난해 9월까지 238만명으로 추정된다. 바이든은 지난 5일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불법 이민자를 즉각 추방하는 정책을 확대하는 대신 일정 조건을 갖춘 중남미 4개국 국민을 매월 3만명씩 추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에벗은 지난달 24일에 불법 이민자 약 100명을 미 워싱턴DC의 부통령 관저에 내려놓았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바이든 정부의 이민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남부 국경을 넘어온 불법 이민자를 워싱턴DC나 민주당 주지사가 당선된 북동부 지역에 보내고 있다.

한편 바이든은 엘패소를 떠나 멕시코의 멕시코시티로 향했다.
그는 9~10일에 걸쳐 멕시코 및 캐나다 정상과 만나 북미 지역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