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잠자는 내 돈, 찾아가세요

      2023.01.11 18:21   수정 : 2023.01.11 18:21기사원문
잘 쓰지 않는 은행 계좌에 남아 있는 잔돈이나 내버려 둔 보험금, 숨어있는 카드포인트는 얼마나 될까. 작은 액수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2021년 말 기준 숨은 금융 자산은 자그마치 15조9015억원에 달했다. 2년 새 29%(3조6000억원)나 불어난 수치다.

숨은 금융자산을 방치할 경우 대포통장 등 금융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얼른 찾는 편이 좋다. 그러나 이곳저곳에 흩어진 금융 자산을 일일이 조회하기란 여간 귀찮고 지난한 일이 아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을 이용해 숨어 있는 내 자산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파인에 접속한 후 홈페이지 첫 화면 공통 항목에 있는 '잠자는 내 돈 찾기' 메뉴를 클릭하면 은행연합회(휴면계좌 통합조회시스템), 생명·손해보험협회(내보험 찾아줌), 서민금융진흥원(휴면예금 찾아줌) 등 자산별 각 기관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각 기관 홈페이지에서 공동인증서 등을 활용해 잠자고 있는 금융 자산을 조회할 수 있다.

숨은 카드 포인트를 일괄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여신금융협회의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서비스를 통해 조회된다. 환급은 은행 등 금융사 인터넷·모바일뱅킹이나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해서 찾으면 된다. 장기 미거래 금융자산은 금융결제원의 전 금융권 계좌 일괄 조회시스템인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에서도 조회할 수 있다. 은행, 저축은행, 증권사 등에 개설된 개인 및 법인명의 계좌를 일괄 조회할 수 있다.

자산 종류와 관계없이 한 번에 숨은 돈을 확인하려면 금융결제원에서 관리하는 어카운트인포의 '내 계좌 한눈에' 서비스를 이용해 볼 만하다. 메뉴에 접속하면 계좌가 있는 은행과 보유 계좌, 잔고 등이 모두 나와 숨어있는 돈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최근 1년간 거래를 하지 않은 계좌는 비활성계좌라고 표시된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앱에서 계좌 해지 신청을 클릭하면 바로 해지할 수 있다. 내 계좌 한눈에 서비스는 PC와 앱으로 모두 활용 가능하다.

숨어있는 실기주도 찾을 수 있다. 실기주란 증권회사로부터 주식을 실물 출고 후 본인 명의로 명의개설 하지 않은 주식이다. 증권회사를 통해 인출한 실물주권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한 적이 있는 투자자는 예탁결제원 홈페이지의 실기주 과실 조회서비스 메뉴에서 실기주 과실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실기주 과실은 실기주에 대해 발생한 배당금이나 무상 주식·배당 주식 등을 의미한다.


은행권들도 잊힌 예·적금 등 숨은 금융자산 관리 강화에 본격 나선다.

은행연합회는 이달 말 이사회 의결을 통해 금융소비자보호 모범규준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은행들은 내년부터 숨은 금융재산 발생 예방 및 감축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관리 조직을 운영한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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