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 불륜녀 엄마, 동거녀까지.. 20년 동안 3명 살해한 40대 남성 '무기징역'

      2023.01.12 05:25   수정 : 2023.01.12 07: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처와 불륜 여성의 어머니에 이어 동거녀까지, 20년 동안 총 3명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40대 남성이 무기징역에 처해졌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황승태 부장판사)는 11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48)가 "형이 무겁다"며 낸 항소를 기각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강원도 동해시에서 동거녀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조사 결과 그는 같은 해 4월 중순께 우연히 B씨와 만나 술을 마시던 중 호감을 갖고 B씨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그러나 2주 정도 지난 뒤 B씨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의심해 말다툼을 하다가 B씨를 살해했다.
A씨는 흉기로 B씨를 여러 차례 폭행하다가 부러지자 또 다른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살인 행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앞서 A씨는 2001년에도 '헤어지자'라는 이야기를 꺼낸 전 아내를 살해한 죄로 이듬해 1월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형 만기를 앞두고 2009년 2월 가석방된 A씨는 베트남 여성과 재혼했다. 그러나 다른 베트남 여성과 불륜관계로 발전해 결혼하려다가 불륜 여성의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하자 베트남에서 이 어머니를 살해했다.
A씨는 베트남법원에서 징역 14년을 선고받고 약 8년 5개월을 복역한 뒤 2020년 출소해 한국으로 추방됐다.

하지만 추방된 지 약 2년 만에 또다시 동거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A씨는 결국 '세 번째 살인죄'로 법정에 섰다.


A씨는 지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술에 취해서 범행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큰 죄를 짓고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피해자에게 죄송하고, 할 수 있는 말이 이 정도밖에 없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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