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킬체인' 보강...초소형 위성 유럽서 빌려와 활용 검토
2023.01.12 10:43
수정 : 2023.01.12 10:43기사원문
12일 군에 따르면 아직 기획 단계이기는 하지만 전시에 유럽의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군집 위성 전문 업체로부터 위성을 빌려오기 위한 협의 추진이 검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정부 당국이 해당 업체를 접촉하는 과정 중에 있었으며 해당 업체의 위성 영상 처리 능력은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사용하고 있어서 실제 전장에서의 실효성을 입증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SAR 위성은 가시광선에 의존하는 광학 카메라와 달리 주야간 관계없이 구름 등 기상 상황에 간섭받지 않고 전천후로 정확한 정찰이 가능하다. 공중에서 지상·해양으로 레이더를 순차적으로 쏜 뒤 굴곡 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차를 처리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거나 지표를 관측한다.
또 위성을 초소형으로 제작해 군집 형태로 운용하면 낮은 비용으로도 위성이 정찰을 위해 지구 상공의 궤도를 한 바퀴 돌아 같은 지점을 감시하는 주기를 줄일 수 있어 보다 정밀한 감시정찰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초소형 SAR 위성 군집 운용으로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가 움직이는 모습이나 핵 시설 주변의 인력·물자 이동 현황, 탄도미사일 액체연료 주입 정황 등을 실시간에 가깝게 자주, 악천후에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군이 초소형 SAR 위성 임차를 검토하는 것은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유사시 북한을 선제 타격한다는 개념의 '킬체인' 강화를 위한 것으로 이를 위해선 북한의 도발 징후 조기 포착을 위해 정보감시정찰(ISR) 역량이 보강돼야 한다.
현재 우리 군은 자체 보유 정찰위성이 없어서 대북 위성 정보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킬체인 강화를 위해 '425 사업'으로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고, 중대형 위성의 긴 재방문 주기를 보완할 초소형 위성을 다수 띄울 계획이다.
다만 425 사업의 경우 올해 안에 1호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지만, 초소형 위성은 실제 전력화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리라는 전망에 따라 군은 실전에서 군용으로 쓸 수 있는 위성을 유사시 임차해 정찰위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정찰 역량 공백을 채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한편 북한도 지난달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면서 올해 4월까지 군사 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우리 군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이라고 평가한 발사체가 위성 시험품을 탑재한 로켓이었다며, 이를 통해 촬영한 서울과 인천 일대를 촬영한 낮은 해상도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