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마라탕 건물에 中 비밀 경찰서가?...서류상으론 '향우회'

      2023.01.13 13:08   수정 : 2023.01.13 13: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미국 뉴욕에 설치한 비밀 경찰서가 향우회 간판이 걸린 마라탕 건물 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내 중국 비밀 경찰서로 지목된 장소는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6층 건물에 있다"고 전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가을 미 연방수사국(FBI)의 방첩부서가 뉴욕 브루클린 연방 검찰과 함께 비밀 경찰서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FBI와 검찰의 압수수색 목표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비밀 경찰서로 지목된 건물 1층에는 마라탕 간판이 붙어 있고, 건물 내 안내판에는 침술원 등 입주 업체들의 명단이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중국 경찰이 사용하는 층은 공란으로 표기됐지만 건물 바깥에서 확인할 경우 유리 벽에 중국 푸젠성의 창러 향우회를 의미하는 '미국창러공회'라는 시트지가 부착됐다고 전해졌다.

창러공회는 지난 2013년 '푸젠성 출신 중국인들에게 만남의 장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결성됐다. 사무실은 2016년 130만 달러(약 16억 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러공회는 지난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에게 정치헌금을 모금하는 행사를 개최해 향우회 회장인 루지안션이 직접 4천 달러(약 500만 원)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중국 당국이 뉴욕경찰(NYPD)에 합동 교육을 실시하자는 제안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FBI가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을 두고 중국 경찰이 NYPD와의 합동 교육을 빌미로 미국에서 협박과 감시 등 불법행위를 공식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워싱턴DC의 주미중국대사관은 비밀 경찰서로 지목된 차이나타운의 창러공회에 대해 "미국에 사는 중국인들을 돕기 위한 장소이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도 중국의 경찰관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지난해 11월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서 비밀경찰서 의혹에 대한 질문에 "그 경찰서들의 존재를 알고 있고,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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