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이 최고" 정기예적금에 한달 58조 몰렸다

      2023.01.17 18:33   수정 : 2023.01.17 18:33기사원문
지난해 11월 한달 새 정기예적금이 58조4000억원 늘어 고금리 시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인됐다. 금리인상기 수시입출식 예금통장에서 돈을 빼서 정기예적금에 넣는 식의 신(新)재테크 풍조가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 계절조정·평잔 기준)는 3785조3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27조3000억원 증가했다.

9월 보합세에서 10, 11월 연이어 통화량이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장 눈여겨볼 지점은 정기예적금이 역대 최대폭으로 늘어난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정기예적금은 한달 새 무려 58조4000억원 늘었다. 관련 통계 편제를 시작한 200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전달에 경신했던 최대 증가폭(45조9000억원)을 갈아치운 것으로, 고금리와 이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19조1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9, 10월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대폭 감소' 기록을 남겼다. 요구불예금도 13조8000억원 줄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정기예적금으로 자금이 몰렸다"며 "위험자산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데다 예금금리가 최고치를 찍을 때라 여유자금이라고 생각되는 걸 다 정기예적금에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당시에는 제1금융권뿐 아니라 2금융권까지 수신금리 인상 경쟁에 나설 때였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14조1000억원 늘고 기업에선 3조8000억원 늘었다.
지방교부금 유입 영향 등으로 기타 경제주체의 통화량이 7조9000억원 늘어났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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