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복원부터 언급한 尹, 美 주도 칩4 참여 속도내나
2023.01.19 20:00
수정 : 2023.01.19 20:00기사원문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감에 식량과 자원 등의 글로벌 공급망은 불안정해졌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방향성으로 볼 때 미국이 주도하는 4개국(한국·미국·일본·대만)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동맹'에 한국의 참여도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한미일 공급망 협력 강화 시사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 단독 특별 연설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Solidarity in Action)'라는 주제로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보건 격차 해소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연대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한 연대와 와 협력만이 현재의 위기에 맞설 수 있는 해결책임을 강조했다. 그 연대에는 자유, 평화, 번영을 염원하는 나라들과 함께 협력하고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우리 측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중심에 있다.
미국과 중국간 기술 패권경쟁 속에 산발적인 지정학적 갈등으로 WTO(세계무역기구) 체제도 약화돼 불안해진 공급망을 의식한 윤 대통령은 공급망 강화를 위해 '자유' 연대를 바탕으로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중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도의 칩4 동맹 참여를 적극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윤 대통령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간 오찬에 미국의 인텔과 퀄컴, IBM 등 미국의 거대 반도체 기업 대표는 물론, 일본의 히타치 대표까지 참석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란 지적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는 "30년 넘게 한국에서 경영을 해왔는데 한국과 장기적 파트너로서 다음 30년도 협력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경제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반도체가 당연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회복력 있는 탄탄한 공급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은 오찬 전 담소를 나누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에게 직접 "IBM과 삼성이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尹, 다보스서도 원전 꺼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에서 적극 부각시켰던 원자력 발전소를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도 다시 꺼내들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청정에너지 전환의 핵심 수단으로 원전과 청정수소를 제시한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당시 우리나라는 UAE 내 추가 원전 수주 추진에 의욕을 보인데 이어 UAE와 영국 등 제3국 원전시장을 공동 추진하는 등 원전 동맹을 회복한 바 있다.
이에 한국이 세계적인 원전 기술력과 시공, 운영 역량을 가졌음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전을 필요로 하는 나라들과 적극 협력할 것임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청정 수소의 생산·활용·유통을 촉진시키기 위한 국가 간 협력도 언급하면서, 녹색 공적개발원조(그린 ODA)로 국가 간 기술 격차도 해소하고 개발도상국의 기후 변화 적응, 온실가스 감축도 돕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국가간 보건격차 해소를 위해 백신 생산역량을 높일 바이오 인력 양성, 미래의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에 대한 적극 기여 방침도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