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사는 서학개미... 월가는 "사지마!"

      2023.01.25 11:02   수정 : 2023.01.25 11: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올해 8.11% 오르며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기술주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성장주 전망 개선 기대감과 함께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양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24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6개는 미국 기술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3억2414만달러를 사들였다. 애플은 9794만달러, 엔비디아는 3191만달러로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리비안오토모티브, 마이크로소프트,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앨버말, 루시드그룹,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 소니 그룹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개미들이 국내증시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술주를 대거 팔아치우고 있는 반면에 미국증시에서는 기술주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이다.

■ 월가 "기술주, 불황 속 호실적 어려워"

기술주 매수세가 커지면서 월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테랑 투자자로 불리는 랜즈버그 베넷의 마이클 랜즈버그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주는 한동안 죽었다”며 “올해 일부 투자자들이 기술주로 다시 몰려들고 있지만 실적 우려가 예상돼 좋은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황 속 수익성이 낮고 고평가된 주식은 잘 팔리지 않는다”면서 "여분의 현금을 확보하고 필수 소비재와 의료 부문 등 더 안전한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 역시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막대한 돈을 지출한 빅테크 기업의 대출 만기가 돌아오고 있다며 이는 인력 감축과 제품 가격 인상 외에도 기술주의 추가적 하락을 의미한다고 전한 바 있다.

■ 애플·메타 경고등

특정 종목에 대한 경고도 있었다. 알파니티 인베스트먼트의 트렌트 마스터스 펀드매니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기술주 중 애플과 메타를 경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마스터스는 애플에 대해 “최근 출시된 아이폰이 제품 반복 측면에서 새로운 점이 부족했다”며 “향후 1~2년 동안 애플에 대한 수익 기대치 일부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약 10년의 장기적 측면에서는 한 자릿수 중반에서 최대 10%의 성장률을 예상한다"며 "다만 끊임없는 혁신과 새로운 제품 출시가 이루어졌을 때 이야기다”고 지적했다.


그는 메타에 대해서도 “지난해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은 메타가 어느정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간의 크로스오버를 고려할 때 틱톡에 의해 시장이 잡아먹힐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팩트셋에 따르면 분석가의 31%가 메타에 대해 보유(Hold) 의견을 제시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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